대형마트 규제 수혜자는 골목상권? e쇼핑몰?
대형마트 "온라인몰 강화 등 대책마련" - e몰 "신뢰높여 기회잡자"
전국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일요일 의무휴무제’를 실시한 지난 6월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시민들이 휴무안내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정선 기자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시간 증가 등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대형마트들의 고민은 깊어지는 반면, 온라인쇼핑몰 등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해 법적 효력을 갖게 되면 대형마트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들은 맞벌이 부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못하고, 그리고 쇼핑객들이 많이 찾는 일요일 중 3회를 쉬어야 하기 때문에 그 손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신 재래시장 등 골목상권보다는 인터넷쇼핑을 대체재로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퇴근 후 저녁 늦은 시간에 자동차 등으로 이용하기 불편한 재래시장 등을 찾기보다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올해부터 대형마트의 휴일 강제휴무 등이 적용되면서 인터넷쇼핑몰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9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유통업 매출 동향을 보면 연초부터 8월까지 대형마트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홈쇼핑은 10%, 온라인쇼핑몰은 9.3% 증가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강화 등으로 피해 최소화"
이처럼 점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영업환경이 어렵게 되면서 대형마트들은 자체 온라인몰 및 배달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유통법 개정안 건은 갑자기 진행된 일이라 아직 구체적인 대책 마련 등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사가 영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온라인몰 강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론 온라인몰 강화가 예상되는 피해를 모두 메워줄 수는 없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필수 대책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경우 자체 운영중인 이마트몰과 관련, 201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전문매장 개발, 상품 확대 및 시스템 개선 등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부부나 싱글족 등 마트 영업시간에 장을 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매장을 준비중이다. 워킹맘을 위한 간편 가정식 매장, 싱글족을 위한 소형 패키지 전문 코너 등을 개발중이며, 각 전문매장에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은 '온라인 정육점' 등 특화 매장을 운영중이고, 이같은 특화 매장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또 이마트몰은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20만개로 운영되고 있는 상품수를 5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현재 오프라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품 10만여개를 올해말까지 100% 온라인몰에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의 온라인화 및 온라인몰 전용 상품 강화 등을 통해 온라인몰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 영업 규제가 아니더라도 온라인몰 강화 등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가야할 길"이라며 "또 소비자 편의차원에서도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e몰 "제품 신뢰 강화 등으로 기회 잡겠다" 한편 유통가에서는 대형마트들의 규제 강화 움직임은 전문 온라인쇼핑몰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올해부터 적용된 1차 규제로 인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한차례 반사이익을 얻었고, 규제가 강화될 경우 그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온라인쇼핑업체들은 제품 신뢰도 강화, 가격 차별화 등으로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마트11번가'를 통해 농축수산 등 신선식품, 음료 등 가공식품, 주방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카테고리화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우수셀러, 우수셀러를 비롯한 제조사 직영샵 등으로 신뢰와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번가 관계자는 "과거 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꺼렸던 소비자들도 최근에는 온라인을 찾는 추세"라며 "온라인쇼핑몰들의 신뢰도 높이기, 포장기술 발달, 당일 배송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통법 개정안이 본회의까지 통과될 경우 맞벌이 부부 등의 온라인몰 구매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냉장·냉동 배송, 싸고 신선한 제품 확보, 산지 직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소비자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G마켓 등 다른 온라인쇼핑몰 역시 올들어 식품 판매가 증가하는 등 대형마트의 대체재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해당 회사들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산지 직배송 시스템 강화,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 등을 무기로 삼고 있다.
아울러 18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행하기로 한 '상품 정보제공 고시' 제도 역시 온라인쇼핑의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의류, 식품, 전자제품 등 온라인상에서 거래가 많은 34개 품목(기타 포함 총35개)에 대해 원산지, 제조일, 애프터서비스 책임자 등 필수적 정보를 사전에 제공토록 해당업체에게 의무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 온라인쇼핑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온라인쇼핑몰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대신하는 역할 정도였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마트 영업규제 등 외부 환경과 온라인몰 등의 자체 노력 등으로 점차 유통업의 가장 주요한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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