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슈퍼슬림' 400원 인하…'초슬림 담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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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필립모리스㈜(대표이사 정일우)가 버지니아 수퍼슬림 브랜드의 가격을 400원 인하, KT&G의 에쎄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오는 23일부터 버지니아 수퍼슬림 가격을 2900원에서 2500원으로 13.7% 내린다고 12일 밝혔다. 

버지니아 수퍼슬림은 올 2월 2800원에서 29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었다.

지난 1995년 국내에 출시된 버지니아 수퍼슬림은 2004년말 담배 세금이 500원 인상되며 23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기준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4.4%, 전체 담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버지니아 수퍼슬립의 400원 인하는 담배업계에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한국 필립모리스는 이번 대폭 인하를 통해 현재 초슬림 담배시장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는  KT&G의 에쎄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BAT코리아도 지난 3월 보그 브랜드의 가격을 27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태로 초슬림 담배 시장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에쎄는 초슬림형 담배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10조원대로 추산되는 전체 담배시장에서도 약 2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초슬림담배 시장의 점유율은 에쎄가 79.8%, 버지니아수퍼슬림이 4.4%,  BAT의 보그가 3.4%를 보였다.   

한국 필립모리스는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초슬림형 제품은 국내 성인흡연자들이 애용하는 제품군"이라며 "버지니아 수퍼슬림이 갖고 있는 기존의 높은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쟁사 제품들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보다 많은 성인흡연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이번 가격 인하로 일반형 담배와 초슬림형 담배의 가격대도 2500원대로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형 담배시장의 경우 말보로 팔리아먼트 던힐 등 기존 2700원 제품들이 54% , 2500원대 제품들이 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비해 2700원대 제품은 2%p 낮아진 반면 2500원대 제품은 2%p 높아진 상태다. (닐슨코리아, 2012년 2월 기준)

현재 초슬림담배의 2500원대 이상 제품은 28%, 2500원대 제품은 72%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500원대 제품은 보그 및 버지니아 수퍼슬림의 가격 인하로 점유율은 79%로 올라가게 된다. 

일반형 담배와 초슬림담배는 약 7대 3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