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늘 출근룩 골라줘"…신세계V도 'AI 쇼핑파트너' 띄운다
날씨·구매패턴·취향까지 분석해 상품 추천…내달 말 출시 예정
유통업계 생성형 AI 경쟁…'검색' 넘어 대화형 쇼핑으로 진화
- 이철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오늘 날씨에 입을 만한 출근룩 원피스 추천해 줘."
쇼핑몰 검색창에 브랜드나 상품명을 입력하는 대신 원하는 상황을 말하면 인공지능(AI)이 날씨와 취향, 과거 구매패턴 등을 분석해 상품을 골라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쇼핑 플랫폼 '신세계V'에 생성형 AI 기반 쇼핑 서비스를 도입한다. 유통업계의 AI 경쟁이 내부 업무 효율화를 넘어 소비자의 상품 탐색과 구매를 직접 돕는 '대화형 쇼핑'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신세계V는 다음 달 말 'AI 쇼핑 파트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AI 쇼핑 파트너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고객의 상황과 날씨, 구매패턴, 취향, 트렌드 등을 종합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예컨대 고객이 "오늘 날씨에 입을 만한 출근룩 원피스 추천해 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현재 날씨와 예보, 고객의 쇼핑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이 고객이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고 수많은 상품 가운데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 했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상품 탐색 과정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AI 쇼핑 파트너가 고객의 상품 탐색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평소 고객의 구매 내역과 쇼핑 패턴, 좋아요 등을 조합해 상품을 찾고 추천 이유와 함께 제안해 주는 시스템"이라며 "고객들이 탐색 단계에서 이탈하는 것을 줄이고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AI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상품기획과 마케팅, 매장 운영 등 내부 업무 효율화를 넘어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쇼핑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기존 개인화 추천이 고객의 구매 이력 등을 토대로 상품을 일방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자연어로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상품이나 쇼핑 동선까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1일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툴즈'에 '신세계면세점 툴'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행지에 맞는 상품 추천부터 인기 상품과 판매 순위, 프로모션, 지점 위치와 영업시간 등 면세 쇼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G마켓도 지난 7일 챗GPT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쇼핑 전용 플러그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생성형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방문하려는 점포와 원하는 쇼핑 경험 등을 입력하면 매장과 식당, 팝업스토어, 전시 등을 조합해 맞춤형 쇼핑 코스를 제안한다.
CJ올리브영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I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이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한다.
특정 상품 선정부터 추천 이유를 담은 문구와 상황에 맞는 카드 이미지, 고객 리뷰 요약까지 생성형 AI가 수행하는 방식이다.
결국 유통업계가 생성형 AI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구매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다. 검색창을 통한 상품 탐색에서 개인화 추천을 거쳐 고객의 질문에 AI가 답하는 대화형 쇼핑으로 경쟁 무대가 옮겨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제안하느냐의 경쟁"이라며 "고객 접점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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