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들어선 광장시장 외국인 구매 48%↑…"앵커스토어 효과"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효과 확인…최대 18.3% 매출 동반 성장
인근 편의점·약국·F&B 업종도 매출 증가…연계 이용률 약 70%

올리브영 광장마켓점(CJ올리브영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CJ올리브영(340460) 매장이 지역 상권의 앵커스토어로 자리 잡으며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집객 효과로 전통시장 매출 견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장시장 올리브영 매장에 외국인 몰려…인근 점포 소비 ↑

30일 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이성호 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 교수와 연구진은 최근 올리브영과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앵커스토어를 통한 상권 및 지역 활성화'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올해 한국유통학회 하계융합학술대회에서도 공식 발표됐다.

연구 결과 올리브영 개점 후 인근 전통시장 상권이 활성화됐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외국인을 포함한 매장 방문객이 인근 다른 점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상권 전체에 '연쇄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4월 말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안에 들어선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이다. 244평 규모로 1960~70년대 복고풍 콘셉트인 '올영 양행' 디자인 테마가 적용된 특화 매장이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인바운드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연구진이 외국인 세금 환급(GTF)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오픈 후 4개월간(5~8월) 광장시장 상권 외국인 매출은 60억 원, 구매 건수는 5만7677건으로 오픈 전 4개월 대비 각각 13%, 48% 증가했다.

세금 환급을 신청하지 않은 외국인과 환급 절차가 없는 소규모 영세 상인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광장시장 상권 매출 상승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신규 매장 반경 1km 내 업종별 매출 변화(이성호 한밭대 융합경영학 교수 연구보고서 '앵커스토어를 통한 상권 및 지역활성화' 갈무리)
인근 전통시장 매출 최대 18% 성장…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2021년부터 2024년 11월까지 출점한 올리브영 신규 또는 리뉴얼 매장 411개를 대상으로 반경 1km 내 주변 전통시장의 신한카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출점 후 1년간 매출액은 출점 전 1년 대비 최소 7.9%에서 최대 18.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외에 편의점, 약국, 식음(F&B), 패션·잡화 업종에서도 매출 동반 증가 현상이 뚜렷했다. 음식점은 최대 18.3%, 커피·제과점은 17.3%, 약국은 12.1%, 편의점은 8.7%, 패션·잡화는 8.2%까지 매출 증가 현상을 보였다.

올리브영 방문객의 타 유통채널 이용 응답률(이성호 한밭대 융합경영학 교수 연구보고서 '앵커스토어를 통한 상권 및 지역활성화' 갈무리)

올리브영 방문객이 주변 점포를 함께 이용하는 '연계 소비'도 활발했다.

연구진이 소비자 8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리브영 방문객의 69.8%가 다이소와 카페,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을 함께 이용한다고 답했다.

올리브영 매장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66.7%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선택했다.

연구진은 올리브영이 화장품 구매와 탐색을 위한 목적 방문형 앵커스토어로 기능하면서 높은 집객력을 바탕으로 주변 점포까지 소비를 확산시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상권에서는 올리브영이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소비가 주변 전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전통시장 매출 견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광장시장 상인들도 집객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이부영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 상우회장은 "올리브영이 들어오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 등 집객 효과가 확실하다"며 "새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은 광장시장에 오면 장바구니 하나씩 잔뜩 사서 가고 단순히 많이 모이는 것을 넘어 광장시장이 널리 알려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리브영 물건들은 대부분 광장시장에서 파는 것과 겹치지 않아 입점할 때도 상인들 사이에 큰 반대는 없었고 지금은 모두가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