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열풍 식자 수입사 매출 '뚝'…비용 줄여 이익 방어 나섰다

올해 1~8월 수입량 22.1% 감소…주요 수입사 4곳 매출 뒷걸음
디아지오·브라운포맨, 외형 축소에 판관비 줄며 영업이익 개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위스키를 둘러보고 있다. 2023.10.19/뉴스1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홈술 열풍을 타고 성장했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주춤하면서 주요 수입사의 매출도 일제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위스키 수입량이 20% 넘게 줄어든 가운데 조니워커와 발렌타인 등을 취급하는 주요 수입사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시장 둔화가 이어지자 일부 업체는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위스키 수입량 5000톤 넘게 감소…코로나 이후 내림세

29일 조니워커·싱글톤 등을 수입·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2026회계연도)까지 매출은 1536억 5071만 원으로 직전 사업연도보다 4.3% 감소했다.

잭다니엘스 등을 판매하는 한국브라운포맨의 2025년 5월~2026년 4월(2026회계연도) 매출 역시 392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발렌타인·시바스리갈 등을 취급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이 1207억 원으로 전년보다 31.1% 줄었고, 발베니 등을 판매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961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위스키 수입 감소세도 뚜렷하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 220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663톤)보다 22.1% 줄었고, 2024년 같은 기간(1만 7526톤)보다도 5000톤 넘게 감소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시기 홈술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호황기를 누렸다. 2020~2021년 1만 5000톤에 불과하던 수입량은 2022년 2만 7000톤까지 늘었고 이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3만 톤을 넘었다.

하지만 2023년 정점을 찍은 뒤 수입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수요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고물가와 소비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성장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고가 수입 위스키 모습. 2025.8.5 ⓒ 뉴스1 박지혜 기자
광고비·판관비 줄여 이익 방어…수익성은 엇갈려

매출 감소에도 일부 수입사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디아지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14.4% 늘었는데 비용 절감의 효과로 풀이된다.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관리비는 871억 원에서 809억 원으로 전년보다 62억 원(7.1%) 줄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선전비가 28억 원(5.4%)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제품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인 상품매입액도 648억 원에서 564억 원으로 84억 원(12.9%) 감소했다. 수요 둔화에 맞춰 매입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과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 운영 및 자원 배분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소비자 및 고객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브라운포맨은 영업이익이 38억 원에서 64억 원으로 70.5% 늘며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같은 기간 광고비가 15억 원 줄어드는 등 판관비가 63억 원(27.6%) 감소한 효과로 해석된다.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영업이익이 각각 71.6%, 23.2% 줄며 불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스키 소비량이 급증했던 호황기를 지나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마니아를 중심으로 일부 위스키 중심으로 소비가 이어지고 있어 제품 구성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