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넘어 장보기서 격돌…배민·쿠팡이츠, 물류망·마트 경쟁 확대
쿠팡이츠, 제주 이어 용인 일부로 '로켓나우' 확대…배민 B마트 PPC 약 80개
편의점·대형마트 입점도 가속…직매입·입점형 병행하며 상품군 확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음식 배달을 넘어 일상 장보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자체 퀵커머스 '로켓나우'의 시범 운영 지역을 제주에서 경기 용인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배민은 'B마트' 전용 물류거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양사 모두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대형마트 등 외부 유통업체 입점을 확대하면서 자체 재고를 활용하는 직매입형과 기존 유통망을 연결하는 입점형을 동시에 키우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해 6월 제주에서 '쿠팡나우'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경기 용인 일부 지역으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면서 서비스명을 '로켓나우'로 변경했다.
로켓나우에서는 곰곰·탐사 등 쿠팡 자체브랜드(PB)를 비롯해 과일·채소·정육·수산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제주 시범 운영에서는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서브 풀필먼트센터 등 기존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 상품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퀵커머스 전용 물류망을 새로 구축하기보다 기존 쿠팡 물류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용인 지역의 구체적인 출고 거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배민은 전용 물류거점을 직접 확대하는 방식으로 B마트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B마트는 상품을 직매입해 소비자 생활권 인근 PPC(Picking & Packing Center)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거점에서 상품을 골라 포장해 배달한다.
배민은 2023년 약 70개였던 B마트 PPC를 현재 약 80개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광주 서구·광산구, 전남 목포, 경북 경산, 경기 양주 등에 신규 PPC를 추가했다. 지난해 전주에 호남권 첫 거점을 연 데 이어 광주와 목포까지 진출하면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넘어 중소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용 지표도 증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마트 주문 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2%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주문 고객은 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신선식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양사의 장보기 경쟁은 자체 물류망에 그치지 않는다. 배민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을 비롯해 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을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입점시켰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까지 합류하면서 외부 유통망을 꾸준히 넓혀왔다.
쿠팡이츠도 지난해부터 외부 유통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GS25와 GS더프레시가 입점했고 같은 해 11월 CU가 서울 약 1000개 점포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세븐일레븐 등이 순차적으로 합류했다. 이마트도 올해 7월 쿠팡이츠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이 배민과 쿠팡이츠 등 여러 플랫폼에 동시에 입점하면서 장보기 상품의 판매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통사는 자체 앱 외에 추가 주문 접점을 확보할 수 있고 플랫폼은 기존 편의점·마트 점포를 활용해 별도의 물류거점을 구축하지 않고도 상품 구색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배달 플랫폼의 장보기 경쟁은 자체 재고를 운영하는 직매입형과 외부 유통사 점포를 연결하는 입점형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배민은 B마트 전용 PPC를 확대하는 반면 쿠팡이츠는 로켓나우에 기존 쿠팡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자체 물류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반면 편의점과 마트 등 외부 유통망 확보에는 양사 모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배송 속도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직접 물류망만으로 모든 지역과 상품을 커버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유통망과 플랫폼의 협업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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