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질환 주원인은 연소…니코틴 제품 위험성 같다는 건 오해"

[인터뷰] 유미코 카마다 BAT 아시아·태평양 과학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비연소 제품도 방식·성분·노출 따져야…미성년자 접근은 철저히 방지"

유미코 카마다 BAT로스만스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북부 시니어 과학 커뮤니케이션 매니저.(BAT로스만스 제공)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으며 위험이 없는 물질은 아닙니다. 다만 흡연 관련 질환의 주된 원인은 일반적으로 담배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미코 카마다 BAT로스만스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북부 시니어 과학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28일 <뉴스1>과 서면 인터뷰에서 니코틴과 담배, 연소를 각각 구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마다는 BAT에서 니코틴과 비연소 제품군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논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흡연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낮은 대체재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근거를 알리고 전달하는 일이다.

최근 비연소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연소 과정 없이 니코틴을 전달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니코틴 파우치는 니코틴과 향료 등을 담은 작은 파우치를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구강용 제품으로 별도 가열 과정도 없다.

"연소 기능 사라지면 제품 특성 달라져…위험성 달리 봐야"

카마다는 새로운 니코틴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니코틴과 연소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궐련은 담배가 타는 과정에서 수천 가지 화학물질을 생성하며, 이 가운데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다. 반면 니코틴 파우치를 비롯한 비연소 제품은 담배를 직접 태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소형 제품과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카마다는 "연소가 제거되면 제품의 화학적 노출 특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모든 니코틴 제품이 동일한 수준의 위험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니코틴과 암의 관계에 대해서도 구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많은 성인 흡연자가 니코틴을 흡연의 유해성과 직접 연결해 생각한다"며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암을 비롯한 흡연 관련 질환의 주요 원인은 니코틴 자체가 아니라 담배 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비연소 제품도 하나로 단순화하기보다는 제품마다 사용 방식과 성분, 노출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과학적 근거를 따져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카마다는 "비연소 니코틴 제품은 연소 과정 없이 전통적인 궐련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에 대한 정책은 잠재적 이점과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BAT도 관련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1750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전문가가 차세대 니코틴 제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구강용 니코틴 파우치와 관련한 연구 25건 이상이 동료평가 학술지에 게재됐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구체적인 규제 방향에 대해서는 정부와 규제당국의 판단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규제 접근 방식은 궁극적으로 정부와 규제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과학적 관점에서 제품 평가는 이용 가능한 과학적 근거와 개별 제품군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본사 전경. 2016.10.21. ⓒ 로이터=뉴스1
"비연소라고 위험 없는 것 아냐…미성년자 접근 막아야"

비연소 제품에 대한 과학적 논의가 확대될수록 중독성과 청소년 접근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마다는 "니코틴 파우치를 포함한 비연소 제품 역시 적절한 니코틴 규제와 엄격한 제품 기준, 철저한 미성년자 접근 방지 조치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제품은 기존 성인 니코틴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어떠한 담배 또는 니코틴 제품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새로운 니코틴 제품을 둘러싼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제품의 안전성과 위험성을 규정하는 것보다 제품별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마다는 "규제기관과 과학자, 공중보건 전문가, 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면서 "각 제품군의 잠재적 장점과 한계를 지속해서 연구하고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