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간판 없던 신흥시장 골목가게…"코카-콜라 협업이 터닝포인트 됐죠"

김하나 굿니스클럽 사장 인터뷰…코카-콜라·신흥시장 협업으로 간판 달고 가게 정체성도 뚜렷해져
"협업 전 보다 월 매출 체감상 2배로…신흥시장은 희망 준 곳이자 기회"

코카-콜라와 협업 중인 서울 용산 신흥시장에서 '굿니스클럽'을 운영하는 김하나 사장.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코카-콜라가 굿니스클럽의 색을 잘 살린 간판을 만들어 주신 후로 가게가 사람들 눈에 더 띄게 됐어요. 지나가는 분들이 '여기가 굿니스클럽이구나' 하고 한눈에 알아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은 변화인 것 같아요. 그게 굿니스클럽의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서울 용산 신흥시장 골목에서 코카-콜라와의 협업은 단순히 간판 하나가 생긴 것 이상의 의미였다. 가게가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우리는 어떤 가게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했고 이는 가게의 방향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

'굿니스클럽'을 운영하는 김하나 사장은 2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장사가 힘들기도 했고 어딘가 갈피를 잡지 못했던 구석도 있었는데 협업을 계기로 방향성도 잡아갔고 막혀 있던 것도 뚫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신흥시장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24년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생활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비건·글루텐프리 디저트를 내놓고 손님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꿈꿨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가게의 색깔은 생각만큼 선명하지 않았다. 디저트가 중심이었고 샌드위치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조 메뉴에 가까웠다. 여기에 골목 안쪽에 자리한 데다 간판마저 없어 가게의 존재를 알리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김 사장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창업 2년 차인 지난해였다. 코카-콜라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확대하기 위해 신흥시장과 협업에 나섰고 굿니스클럽도 참여 점포로 선정됐다.

협업 과정에서 코카-콜라가 굿니스클럽의 색깔을 살린 간판을 제작해 주면서 골목 안쪽에 있던 가게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게가 알려지며 손님들의 발길이 늘자 김 사장은 샌드위치에 '선택과 집중'하며 가게의 방향을 잡아갔다.

코카-콜라와 협업 중인 서울 용산 신흥시장에서 '굿니스클럽'을 운영하는 김하나 사장이 코카-콜라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
간판에서 시작된 변화…샌드위치로 '선택과 집중'

단순한 카페보다는 브런치에 가까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김 사장에게 코카-콜라와의 협업은 가게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하나의 힌트가 됐다. 식사와 함께 즐기는 코카-콜라와 샌드위치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메뉴는 제가 정했지만, 코카-콜라라는 음료가 결정적인 힌트가 됐다"며 "코카-콜라를 팔기 시작하면서 샌드위치라는 메뉴가 코카-콜라에 어울리는 식사 메뉴로 주목받게 되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가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간판도 없고 이것저것 많이 팔다 보니 손님들이 뭐 하는 가게인지 잘 몰랐다"며 "협업 이후 간판이 생기면서 가게의 존재를 알아봐 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늘었다. 그 뒤에 메뉴를 샌드위치로 집중하면서 '샌드위치 가게'로 확실히 기억해 주시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주력 메뉴가 기존 디저트에서 샌드위치로 옮겨가면서 변화는 매출로도 이어졌다. 식사 메뉴의 비중이 커지며 객단가가 높아졌고 '샌드위치 가게'라는 정체성이 뚜렷해지면서 방문객도 늘었다.

김 사장은 "디저트 위주일 때보다 식사 메뉴가 중심이 되니 객단가가 높아졌고 매출도 확실히 늘었다"며 "협업 전과 비교하면 월 매출이 체감상 2배 정도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와 협업 중인 서울 용산 신흥시장에서 '굿니스클럽'에서 판매 중인 샌드위치.
코카-콜라 팬에서 파트너로…"신흥시장은 내게 희망"

두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데는 김 사장과 코카-콜라의 오랜 인연도 한몫했다. 김 사장은 고등학생 때부터 코카-콜라를 워낙 좋아해 생일이면 친구들이 한 박스씩 선물할 정도였다. 맛뿐 아니라 특유의 아이코닉한 이미지에도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좋아하던 브랜드는 시간이 흘러 자신의 가게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됐다. 최근에는 코카-콜라 측으로부터 굿니스클럽의 이름을 새긴 캔을 선물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맛도 맛이지만 코카-콜라만의 아이코닉함을 좋아했다. 같이 일해 보고 든 생각은 '역시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다'였다"며 "어렸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브랜드와 지금 협업을 하고 있다는 게 새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코카-콜라와의 협업이 가져온 변화는 가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신흥시장에 들어온 김 사장에게 이번 협업은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과 가까워지는 연결고리가 됐다.

김 사장은 "오래 장사해 오신 분들 사이에 젊은 사장으로 들어와서 녹아들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번 협업을 하면서 시장 사장님들 사이에 같은 이야깃거리가 생기다 보니 서로 더 친밀하고 끈끈해졌어요"라고 말했다.

가게의 방향을 찾고 주변 상인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은 김 사장에게 신흥시장이라는 공간의 의미도 바꿔놨다. 자신에게 신흥시장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희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곳에 들어왔을 때가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때였다. 일도 잘 안 풀리고 생각대로 되지 않아 위축되고 좌절도 많이 했다"면서도 "이곳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 이야기를 알리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코카-콜라와 협업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신흥시장은 나에게 희망을 준 곳이자 기회가 되어준 곳"이라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