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부침가루 떨어졌다면?"…'급한 장보기' 배달·집 앞 편의점 몰린다
추석 당일도 정상 운영하는 B마트…지난해 잡채 주문 314%·모둠전 222% 증가
GS25 부침가루 162%·식용유 129%↑…CU 장보기 특화점 500곳으로 확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명절 장보기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연휴 전 식재료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명절 당일 부족한 음식이나 식재료·생필품을 '퀵커머스'로 주문하거나 가까운 편의점에서 추가 구매하는 수요가 나타나면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B마트는 올해 추석 당일인 25일에도 서비스 도입 전 지역에서 평일과 동일하게 정상 운영한다.
평균 30분 내 배송을 내세운 B마트에서는 명절 당일 간단히 조리해 상차림에 올릴 수 있는 상품 수요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추석 당일 주문을 전주와 비교한 결과 잡채는 314.1%, 모둠전은 222%, 갈비찜은 146.8% 증가했다.
직접 명절 음식을 처음부터 준비하기보다 완성·반조리 상품으로 부족한 상차림을 보완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B마트는 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소형가전까지 취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배달 최소주문금액도 기존 4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회사 측은 두부와 달걀, 콩나물 등 일상적인 장보기 상품 주문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가 집에서 주문하는 '배달형 즉시 장보기'를 맡는다면 편의점은 집 앞에서 바로 해결하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추석 당일 전체 점포 중 약 10%가 휴무 또는 단축 영업할 예정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매출을 전주와 비교하면 부침가루는 161.7%, 식용유는 128.9%, 장류는 119.9% 각각 증가했다. 건어물은 93.6%, 과일류는 44.3%, 채소류는 43% 늘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부족해진 식재료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추가 구매하는 수요가 매출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이 모이는 명절 특성에 따라 대용량 상품과 어린이 먹거리 수요도 늘었다. 국산 페트·대병 맥주는 78.7%, 어린이 음료는 55.6% 증가했다.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 연휴 특성상 안전상비의약품 매출도 59.9%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일상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 신선식품과 식재료를 강화한 점포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을 강화한 점포를 현재 1041곳까지 늘렸다.
CU는 2023년 처음 선보인 장보기 특화점을 현재 300여 곳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500여 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7월 장보기 특화점의 식재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해 전국 점포 평균보다 두 배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일반 CU 점포에서 과일과 채소, 두부 등 식재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지만 장보기 특화점에서는 약 15%에 달한다.
CU는 장보기 기능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 그로서리'도 운영 중이다. 현재 수원 탑동중앙점과 서울 신촌피어점, 인천 연수동남점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점포의 식재료 매출 비중은 약 20%대로 나타났다.
스마트 그로서리는 신선식품뿐 아니라 소스류와 반찬 식재료, 상온·냉장·냉동식품, 해외 식재료 등으로 상품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명절 기간 편의점 먹거리 수요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CU의 2025년 추석 연휴 일평균 매출을 2024년 추석 연휴와 비교한 결과 정육은 33.1%, 즉석조리 상품은 32.9%, 간편식은 22.4% 증가했다.
명절 장보기는 한 번의 계획 소비에서 여러 차례의 보완 소비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연휴 전 필요한 상품을 미리 준비한 이후에도 당일 부족해진 식재료나 완성음식, 생필품을 그때그때 추가 구매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와 편의점이 기존 장보기 채널을 단순히 대체하기보다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면서 "각자의 역할을 넓히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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