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완자류 403%↑…전 부치는 명절 부엌 사라진다
CJ 완자·적전류 판매량 '쑥'·오뚜기 세자릿수 증가…HMR 수요 급증
잡채·불고기 이어 국까지 간편식…식품 소비 늘고 주방용품은 감소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전을 부치고 잡채를 만들던 부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드는 대신,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해 상을 차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간편식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명절 대표 간편식 판매량이 평소보다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간편식이 명절 음식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의 비비고 고기완자, 동그랑땡, 해물완자 등 완자류는 올해 추석을 앞둔 이달 7~20일 판매량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403% 증가했다. 비비고 남도떡갈비와 바싹불고기 등 적전류도 같은 기간 72% 늘었다.
올해 설을 앞둔 2월 2~15일에도 완자류 판매량은 전월 동기보다 439%, 적전류는 97%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전인 9월 22일~10월 5일에도 각각 425%, 84% 늘어 명절마다 비슷한 판매 증가세가 나타났다.
오뚜기(007310)의 명절 간편식 제품도 수요가 늘었다. 옛날잡채와 옛날 매콤잡채, 부드럽고 촉촉한 동그랑땡, 한입 오징어부추전 등 8종의 이달 1~20일 누적 출고량은 평월인 6월 한 달 전체 출고량과 비교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면사랑 냉동면 밀키트 '전통한식잡채'는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약 290% 증가했다. 올해 설을 앞둔 1월에도 전월 대비 약 145% 늘었다. 당면을 삶고 고기와 채소를 따로 손질해 볶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식품업계도 간편식 메뉴를 넓히고 있다. 과거 동그랑땡이나 떡갈비처럼 일부에 그치던 수준에서 잡채와 불고기, 국 등 한 메뉴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7월 정통잡채와 뚝배기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호밍스 간편 볶음요리 시리즈를 출시했다. 별도 해동 없이 프라이팬에 물과 제품을 넣은 뒤 3분 30초간 볶으면 완성된다. 대상은 재료 손질과 조리 과정이 까다로운 메뉴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기름진 명절 음식에 곁들일 국물 음식도 간편식으로 나왔다. 풀무원(017810)은 지난달 '콩나물국 요리키트' 시원한 맛과 얼큰한 맛 2종을 출시하며 나물을 간편식 등 가공식품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드는 대신 완제품과 간편식을 활용하는 변화는 과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GS샵이 2015년과 2025년 각각 추석 연휴를 앞둔 3주간 TV홈쇼핑과 모바일 앱 판매를 비교한 결과 식품 매출 비중은 9.3%에서 17.9%로 8.6%포인트 확대됐다. 식품 매출액도 10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반면 냄비와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 매출 비중은 8.0%에서 3.3%로 줄었고 매출액 역시 38% 감소했다.
식품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을 준비하는 방식은 달라진 셈이다. 과거 여러 음식을 직접 만들어 상을 차렸다면 최근에는 필요한 메뉴만 완제품이나 간편식으로 구매해 조리 부담을 줄이는 소비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간편식류는 설·추석 시즌에 판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대신 필요한 메뉴를 간편식으로 골라 상을 차리는 소비가 늘면서 명절 HMR 경쟁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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