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냐 '카스랑'이냐…하이트·오비 맥주 넘어 '소맥 대결'

오비맥주 첫 소주 '찰랑' 이번주 출시…1위 맥주 '카스'와 시너지 낼까
서울·수도권 음식점·주점부터 공략…하이트·칠성 굳건한 입지는 변수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테슬라'(테라·참이슬) 조합을 앞세운 하이트진로에 국내 맥주 1위 오비맥주가 신제품 소주 '찰랑'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다. 맥주에서 시작된 두 회사의 경쟁이 소주를 넘어 음식점·주점의 '소맥 주도권' 경쟁으로까지 옮겨붙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8일부터 새 소주 브랜드 '찰랑'을 서울 및 수도권 식당과 주점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찰랑은 알코올 도수 15도의 희석식 소주로 오비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주 브랜드다.

오비맥주의 소주 시장 진출로 하이트진로와의 경쟁 구도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두 회사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카스와 테라를 앞세워 오랜 기간 경쟁해 왔지만, 주류 포트폴리오에는 차이가 있었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진로 등 소주 브랜드와 테라를 함께 보유한 것과 달리 오비맥주는 그동안 카스를 중심으로 맥주 사업에 집중해 왔다.

이 같은 차이는 소주와 맥주를 함께 취급하는 음식점·주점 등 유흥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테라를 결합한, 이른바 '테슬라' 등 소맥 문화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두 주종을 함께 공략해 왔다. 반면 오비맥주는 카스와 함께 내세울 자체 소주 브랜드가 없었다.

그러나 찰랑 출시로 오비맥주도 카스와 소주를 함께 앞세울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카스와 찰랑을 묶은, 이른바 '카스랑' 조합을 선보이게 되면서 맥주 시장에서 맞붙어온 두 회사의 경쟁이 소주와 소맥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오비맥주의 소주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처음처럼·새로로 하이트진로와 경쟁해 온 상황에서 카스라는 강력한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오비맥주까지 가세하면서 소주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어서다.

오비맥주 찰랑.(오비맥주 제공)
소주 양강에 도전장…찰랑, '카스랑' 앞세워 유흥시장 공략

다만 기존 소주 판매 업체들의 높은 점유율은 변수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기준 하이트진로가 66.2%, 롯데칠성음료가 17.6%로 두 회사가 전체 소주 시장의 83.8%를 차지한다. 참이슬·진로, 처음처럼·새로 등 익숙한 브랜드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비맥주가 먼저 눈을 돌린 곳은 마트나 편의점이 아닌 음식점과 주점 등 서울·수도권 유흥시장이다. 카스를 통해 이미 확보한 영업망을 찰랑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기존 거래처를 중심으로 찰랑 판매처를 늘리면 신생 브랜드의 약점인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는 데도 유리하다.

찰랑을 카스와 연계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유흥시장에서는 이른바 '카스랑' 조합을 자연스럽게 앞세울 수 있어서다. 신생 브랜드인 찰랑이 기존 소주 브랜드와 단독으로 경쟁하기보다 카스의 탄탄한 유통망과 시장 영향력을 활용해 빠르게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소비자들이 익숙한 브랜드를 반복해서 찾는 경향이 강하고 음식점·주점의 취급 여부도 중요해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은 시장"이라면서 "오비맥주가 카스의 영업망을 활용해 찰랑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