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보다 야구 유니폼"…형지엘리트, 스포츠가 최대 사업 됐다

스포츠 매출 1년 새 41% 급증해 685억 원…3년 만에 7배 성장
학생복 정체·기업 유니폼 감소…해외·B2C·로봇으로 새 먹거리 모색

형지엘리트의 스포츠 브랜드 윌비플레이가 FC바르셀로나 내한으로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두 구단의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존을 진행하고 있다. (형지엘리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3 ⓒ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교복으로 익숙한 형지엘리트(093240)의 사업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본업인 학생복과 기업 유니폼 사업 성장이 정체된 사이 스포츠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처음으로 회사 최대 사업으로 올라섰다.

23일 형지엘리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25기(2025년 7월~2026년 6월) 별도 기준 전체 매출 1775억 원 가운데 스포츠 사업 매출은 685억 원으로 39%를 차지했다.

기업 유니폼과 패션 의류 등 B2B 사업은 590억 원으로 34%, 학생복 사업은 480억 원으로 27%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업구조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제24기에는 B2B 사업이 69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해 가장 컸고 스포츠 사업 485억 원(29%), 학생복 468억 원(28%) 순이었다.

1년 사이 학생복 매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고 B2B 사업은 14.2%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 사업은 41.3% 급증했다. 불과 3년 전 99억 원이었던 스포츠 사업 매출과 비교하면 약 7배로 불어난 규모다.

스포츠 팬덤 타고 3년 만에 7배…유니폼이 '일상복'으로

스포츠 사업 성장은 팬덤 시장 확대가 이끌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 관심 증가와 팬덤 문화 발전에 따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야구뿐 아니라 축구·농구·배구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형지엘리트는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롯데자이언츠를 비롯해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축구에서는 FC바르셀로나와 FC서울, 부천FC, 수원 삼성 등을 확보했고 한화생명e스포츠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스포츠 팬들이 구매하는 유니폼과 모자, 기념상품 등 상품화 사업 매출은 전체 스포츠 사업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과거 경기장에서 주로 입던 유니폼과 굿즈가 최근 일상에서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스포츠 팬덤의 소비시장도 커지고 있다.

엘리트학생복 모델 나우즈(형지엘리트 제공)
학생복은 정체…中 이어 日 시장으로

반면 학생복 사업은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학교별로 디자인이 다른 데다 한정된 학생 수를 놓고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 특성상 경쟁 강도가 높다. 국내 학생복 시장은 엘리트와 아이비클럽, 스마트, 스쿨룩스 등 4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조달청 입찰 방식까지 더해져 사전 기획과 생산이 어렵고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에는 교복 가격을 둘러싼 정부의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교복값 담합'에 대한 엄정 대응을 주문하면서 관련 조사와 제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1월 교토국제중고, 6월 오사카 금강학교와 잇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업 유니폼은 B2C로…웨어러블 로봇 신사업도

공장 작업복과 근무복 등 기업 유니폼이 주력인 B2B 사업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 유니폼 사업은 대기업 계열사와 금융권, 서비스업체 등의 발주와 계약에 실적이 좌우되는 데다 최저가 입찰 경쟁이 치열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형지엘리트는 올해 1월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워크웨어'를 '윌비랩'으로 리브랜딩하고 기존 B2B 중심 사업을 B2C와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볼캡과 가방 등 잡화도 출시해 일상 패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웨어러블 로봇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신사업으로 추진한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는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아직 유의미한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다. 패션그룹형지는 초고령화에 대응해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웨어러블 로봇의 국내 독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교복에서 시작한 형지엘리트가 스포츠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운 가운데 학생복의 해외 진출과 워크웨어 B2C 전환, 웨어러블 로봇까지 후속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구조 재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