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액세서리에 외국인 '북적'…뉴뉴·미미라인, K쇼핑 명소로

뉴뉴 지난해 매출 606억 원·40.6%↑…방한객 늘며 관광상권 집중 공략
뉴뉴 '콘셉트별 다점포'·미미라인 '18만개 SKU'…서로 다른 확장 전략

뉴뉴 명동점(왼쪽)과 미미라인 명동점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00~3000원대 액세서리부터 1만~2만 원대 의류, K뷰티·K푸드까지. 동대문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뉴뉴와 미미라인이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K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 상품을 한곳에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데다 대형 매장과 압도적인 상품 가짓수로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하면서 매출과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도매형 유통 플랫폼 부상…외국인 관광객 '필수 쇼핑 코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뉴뉴의 지난해 매출은 6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6% 증가했다.

미미라인 역시 최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달 기준 명동점과 동대문점 매출 합계가 전년 동월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미라인 명동점에는 하루 1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60~70%에 달한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미미라인을 서울 쇼핑 코스로 소개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뉴 역시 홍대와 명동, 성수, 강남, 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5개 안팎이었던 매장은 현재 19개까지 늘었다.

미미라인 명동점 ⓒ 뉴스1 박혜연 기자

양사의 성장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023년 1103만 명에서 2025년 약 1893만 명으로 2년 만에 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명동·성수·홍대 등 주요 관광상권에서 쇼핑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K패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는 패션의 한류 대중적 인지도가 45.3%로 조사되는 등 K패션이 음악·뷰티·음식 등과 함께 주요 한류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뉴 명동점 내부 ⓒ 뉴스1 박혜연 기자

뉴뉴와 미미라인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과 상품 가짓수다.

뉴뉴에서는 액세서리를 2000~3000원대에 살 수 있고 의류 역시 1만~2만 원대 상품이 많다.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보다 구매 부담이 낮아 관광객들이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기 쉽다.

대형 매장에 다양한 상품을 한꺼번에 진열해 비교하며 쇼핑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밤 10~11시까지 영업하는 매장이 있어 낮 동안 관광을 마친 외국인의 늦은 시간 쇼핑 수요까지 흡수한다.

뉴뉴는 '다점포'·미미라인은 '랜드마크'

비슷한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확장 방식은 다르다.

뉴뉴는 '초가성비'를 기반으로 점포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매장별 콘셉트를 세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홀세일 매장뿐 아니라 기프트샵과 뉴뉴걸즈, 뉴뉴하우스, 뉴뉴웨어, 뉴뉴랩 등으로 포맷을 다변화했다.

기프트샵에서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고 뉴뉴랩에서는 실험적인 패션 아이템과 아이웨어 등을 선보이는 식이다.

일부 콘셉트 매장에서는 초저가 상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켜 가격대를 높이는 시도도 하고 있다.

뉴뉴 기프트샵 ⓒ 뉴스1 박혜연 기자

반면 미미라인은 대형 매장에 최대한 많은 상품을 집어넣는 '랜드마크형' 전략에 가깝다.

명동점은 약 1500평 규모로 상품 가짓수만 18만여 개에 달한다. 패션과 액세서리뿐 아니라 라면·김·과자·건강기능식품 등 K푸드와 K뷰티 상품까지 한곳에 배치했다.

DIY 키링 등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외국인이 한국의 유행 상품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미라인 K-뷰티 존 ⓒ 뉴스1 박혜연 기자

미미라인은 2023년 10월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명동점을 열었으며 내년에는 성수점도 열어 외국인 관광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방한 관광객 증가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만큼 결국 상품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일반 패션 매장보다 트렌드 반영이 빠르고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이 한국의 유행 상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각 매장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