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이어 밀크티까지…한국서 커지는 中 외식 브랜드
하이디라오, 지난해 매출 1177억 원·영업익 202억 원…청량리 추가 출점
차지, 韓 상륙 5개월 만에 9호점…마라·밀크티 익숙한 젠지 공략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훠궈부터 차음료까지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10여 년 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가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은 식음료 브랜드들이 국내 주요 상권에 빠른 속도로 매장을 내고 있다.
마라탕과 훠궈 등이 젊은층의 익숙한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데 이어 밀크티 등 중국식 음료도 인기를 끌면서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는 다음 달 서울 청량리에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하이디라오는 청량리까지 진출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외식 브랜드 가운데 비교적 일찍 한국 시장에 진출해 안착한 사례로 꼽힌다.
2014년 서울 명동에 첫 매장을 연 뒤 서울 주요 상권은 물론 부산과 제주 등으로 출점 지역을 확대했다. 단기간에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장을 넓혀왔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177억 원으로 전년 781억 원보다 50.9%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020년 140억 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8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2024년 약 110억 원에서 지난해 202억 원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국내 매장 확대와 함께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한국이 하이디라오의 주요 해외시장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하이디라오가 장기간에 걸쳐 한국 시장을 넓혔다면 최근 진출하는 중국 식음료 브랜드들은 시작부터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 티 브랜드 '차지'(CHAGEE)다. 차지는 지난 4월 강남·용산·신촌에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불과 5개월 만에 매장을 9곳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놀이공원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와 전용 메뉴를 적용한 9호점을 열었다.
강남과 신촌 등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시작해 시청·역삼·건대·종로 등으로 진출한 데 이어 가족과 연인 방문객이 많은 잠실까지 출점 지역을 넓혔다.
하이디라오와 차지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속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서 검증된 브랜드와 메뉴를 기반으로 국내 주요 상권에 직접 진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하이디라오의 국내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중국 외식 브랜드가 국내에서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일정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중국 외식 브랜드의 확장 배경에는 달라진 국내 소비 환경도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일부 전문점에서 즐기던 마라탕과 훠궈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고 밀크티를 비롯한 중국식 차음료 역시 소비자에게 익숙해졌다.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판매하던 메뉴를 한국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는 부담이 이전보다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젊은 소비층이 브랜드 국적보다 맛과 가격, 새로운 경험 등을 중시하는 것도 중국 외식 브랜드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미 브랜드와 메뉴, 매장 운영 방식 등을 검증한 업체들이 강남·홍대·신촌·잠실 등 젊은층과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진출하면서 한국 시장을 시험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기 화제성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내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유행 주기가 짧은 만큼 신규 출점 이후에도 재방문 고객을 확보하고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마라탕과 훠궈 등 중국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중국 외식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할 수 있는 시장 기반도 과거보다 넓어졌다"며 "다만 국내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기 관심을 넘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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