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만 주고받던 추석은 옛말…상품권·여행까지 선물 '다변화'
상품권·모바일 선물 확산…기업 명절 선물도 '받는 사람 선택권' 확대
실물세트도 60%대 성장…프리미엄·소포장·경험형으로 선택지 넓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우·과일 등 전통적인 실물 선물세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 여행·호텔 등 받는 사람의 취향과 필요를 고려한 상품도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과거 정해진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받는 사람이 직접 상품이나 사용처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명절 선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추석 상품권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상품권 매출 가운데 법인 고객의 대규모 구매 비중이 높아 시기별 신장률 변동 폭이 크고 현금성 상품의 특성상 구체적인 판매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 명절 선물 시장에서는 상품권 선호가 뚜렷하다. 지난해 관련 조사에서 기업 고객이 선호하는 추석 선물 가운데 상품권이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석 직전 2주 동안 상품권 카테고리 쿠폰 발송량 역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형태도 단순 금액권에서 받는 사람이 원하는 상품이나 사용처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KT알파의 기업 전용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의 경우 올해 설 실물 배송형 모바일 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 추석보다 118% 증가했다. 구매 기업 수는 23%, 쿠폰 발송 건수는 76% 늘었다.
기업이 특정 선물을 일괄 구매해 전달하는 대신 모바일 쿠폰을 보내고 임직원이나 거래처가 원하는 상품을 고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배송과 주소 관리 등의 부담을 줄이고 받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실물 선물세트 수요가 상품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은 9월 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60% 안팎 증가하는 등 실물 선물세트 수요도 강세를 보였다.
대신 실물 선물 안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은 세분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한우를 200g 단위로 나눠 담은 '현대 한우 소담 세트'의 판매 비중이 전체 한우 선물세트 가운데 2021년 25%에서 지난해 34%로 높아졌다. 올해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많은 양을 담는 것보다 보관과 조리가 편하도록 소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명절 선물의 범위도 식품을 넘어선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 예약판매에서 럭셔리 식기와 호텔 멤버십, 여행 상품 등을 선보였다. 이들 상품군의 매출은 당초 목표 대비 5배 이상을 기록했다.
한우·과일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에서 상품권과 모바일 선물, 소포장 상품, 호텔·여행 등 경험형 상품까지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석 선물 시장을 '실물 선물세트 대 상품권'의 경쟁보다는 소비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물 방식이 세분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모바일 상품권처럼 받는 사람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 확산하는 동시에 실물 선물 역시 프리미엄·소포장·경험형으로 다양해지면서 명절 선물 시장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