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새 주인 찾기 본격화… 매각가보다 '인수 후 비용'이 변수

67개점·본사·온라인 통매각 추진…유통업계 인수엔 신중
상품 공급·인력·운전자금 정상화 부담…분리 매각 가능성도

2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가 열린다. 관계인집회는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 등 회생안을 심리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6.9.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매각가격보다 인수 이후 필요한 추가 자금이 원매자 확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망과 유통 인프라의 사업적 가치와 별개로 상품 공급 정상화와 인력 운영, 운전자금 등에 추가 비용이 필요한 만큼 유통업계도 인수 가능성에 신중한 분위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 현재 영업 중인 대형마트 67개 점포를 묶어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원매자 확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일부 대형 유통기업들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인수 검토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뉴스1>에 홈플러스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거나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인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매각가가 전부 아니다…상품·인력 정상화에 추가 자금

홈플러스 인수의 주요 부담으로는 인수 이후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금이 꼽힌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상품 공급과 매출은 아직 정상화 과정에 있다. 회생절차 장기화로 일부 납품업체와 거래에 차질이 발생했고 영업 재개 이후 상품 구색을 다시 갖추기 위한 운전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노사 간담회에서는 영업 재개 이후 매출이 회사 자체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을 앞두고 상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지급을 우선하면서 미지급 임금을 분할 지급하는 등 유동성 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인력 문제도 남아 있다. 운영 점포가 67개로 줄면서 휴업 상태인 직원들이 남아 있고 회사는 최근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했다가 보류했다.

인수자가 등장하더라도 인수대금 외에 상품 공급망 복원과 운전자금, 인력 운영 등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회생계획 역시 상당한 규모의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다. 앞서 <뉴스1>이 입수한조사위원의 제2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가점포 매각을 통해 2028년 2월까지 약 1조4193억원의 변제 재원을 마련하고, 2030년에는 자가점포를 담보로 약 5918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영업양수도가 성사될 경우 양수도대금을 변제 재원으로 반영한 변경회생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기존 자금조달 계획과 인수자의 부담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2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가 열린다. 관계인집회는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 등 회생안을 심리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6.9.2 ⓒ 뉴스1 이호윤 기자
67개점 통매각 추진…업계선 분리 매각 가능성도

홈플러스는 현재 67개 대형마트와 본사·온라인사업부문을 묶어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폐점 점포 가운데 회사가 직접 소유한 19개 점포 부동산은 별도로 매각해 변제 재원으로 활용한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67개 점포 전체를 한꺼번에 인수할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경우 사업성이 있는 점포나 부동산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통업체가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 전체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성이 있는 일부 점포를 개별 매각하거나 부동산 활용 가치가 있는 자산을 별도로 처분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전체 사업을 한꺼번에 인수하기보다는 사업성이 있는 점포를 개별적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자산을 별도로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유통업계 일각의 전망으로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67개점 통매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홈플러스 매각은 인수가격뿐 아니라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자금까지 감안한 총투입비용이 원매자의 판단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