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아침엔 맥모닝" 20년 공식…버거킹·노브랜드버거도 도전장
노브랜드버거, 성수랩점서 조식 2종 테스트…버거킹도 일부 매장서 실험
맥도날드 '맥모닝'이 키운 조식 시장…햄버거업계 아침 시간대 경쟁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아침엔 맥모닝.'
지난 20년간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사실상 공식처럼 굳어진 말입니다. 2006년 단 2개 매장에서 시작한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 '맥모닝'은 현재 전국 매장의 약 98%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버거킹이 모닝 메뉴 판매 매장을 2배 이상 늘린 데 이어 노브랜드버거까지 처음으로 아침 전용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점심과 저녁에 집중됐던 햄버거업계의 경쟁이 출근길 아침 식사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는 서울 성동구 성수랩점에서 '베이컨 포테이토 에그 모닝'과 '머쉬룸 치즈 에그 모닝' 등 조식 메뉴 2종을 테스트 판매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버거가 아침 시간대 전용 메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한정 판매하며 1200원을 추가하면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콤보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첫 시험대로는 성수동을 택했습니다. 직장인이 밀집해 출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조식 메뉴의 시장성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햄버거업계 조식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것은 맥도날드입니다.
맥도날드는 2006년 11월 서울 관훈점과 이태원점에서 맥모닝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당시 베이컨 에그 맥머핀과 소시지 에그 맥머핀, 소시지 맥머핀, 해시브라운 등을 선보인 뒤 판매점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20년이 지난 현재 맥모닝은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시간대 전용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달 기준 맥도날드 매장찾기에 등록된 전국 405개 매장 가운데 396곳에서 맥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97.8%에 달합니다.
20년 전 2개 매장에서 시작한 아침 메뉴가 사실상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판매되는 일상적인 메뉴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지난 7월 모닝 메뉴 판매 매장을 기존 58개에서 120개로 2배 이상 확대했습니다.
대표 메뉴도 강화했습니다. 크루아상 번에 오믈렛 등을 넣은 '크루아상위치'를 앞세워 오전 11시까지 모닝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잠봉햄&치즈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BLT 오믈렛 크루아상위치' 등 3종과 랩, 해시브라운, 커피 등을 갖췄습니다.
마케팅 문구도 직관적입니다. 동네 백반집에서 볼 법한 '아침식사 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출근·등교길 고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브랜드버거까지 첫 조식 메뉴 테스트에 나서면서 햄버거업계의 아침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햄버거업계가 아침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기존 매장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매출 시간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햄버거 매장의 주문은 통상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집중됩니다. 오전 시간대에 새로운 메뉴와 고객을 확보하면 추가 출점 없이 기존 매장과 주방을 활용해 매출이 발생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출근길 고객을 반복 방문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아침 식사는 출근이나 등교 동선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한 번 소비 습관이 형성되면 꾸준한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버거와 사이드 중심인 점심·저녁과 달리 아침에는 샌드위치류와 커피를 묶어 판매하면서 카페·편의점과 출근길 간편식 수요를 놓고 경쟁할 수 있습니다.
반면 넘어야 할 문턱도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앞당기면 인건비와 매장 운영시간이 늘어나고 조식 전용 식재료와 조리 공정 관리도 필요합니다. 출근 수요가 많은 오피스 상권과 주거 상권의 차이도 커 모든 매장에 같은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노브랜드버거가 우선 성수랩점 한 곳에서 시장성을 확인하고, 버거킹 역시 전체 매장이 아닌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모닝 메뉴를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관건은 늘어난 운영비를 상쇄할 만큼 안정적인 아침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느냐입니다.
20년 전 2개 매장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한 맥모닝처럼 후발주자들도 소비자의 출근길에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