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캔 말고 한 짝 주세요"…추석 앞두고 편의점 '주류 쟁이기'
소주 20병·맥주 24캔까지…대용량 할인 강화, CU 관련 매출 50.8%↑
캔당 990원 발포주부터 950만원 와인까지…추석 모임·집관족 겨냥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추석을 앞두고 편의점 주류 매대에 박스·묶음 상품이 전면에 나섰다. 소주는 20병 한 짝, 맥주는 6캔을 넘어 24캔짜리 박스까지 할인 대상이다.
명절을 맞아 가족·지인 모임용 주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매해 개당 가격을 낮추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편의점들이 대용량 할인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 점포에서 새로 소주 20병 한 박스를 2만590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 3만6000원보다 1만100원(28.1%) 저렴하다. 병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800원에서 1295원으로 낮아진다.
맥주와 발포주 묶음 할인도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카스 740㎖ 3캔을 9000원에 판매하고 발포주인 호스터프리미엄은 6캔을 5940원에 선보인다. 캔당 990원꼴이다.
카스와 아사히 등 국내외 인기 맥주 번들 20여 종도 최대 55% 할인한다. 올해는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 백화수복 등 명절 수요가 높은 전통주까지 행사 대상을 넓혔다.
CU는 24입 박스 할인에 힘을 줬다.
카스 500㎖ 24입은 21% 할인한 5만2800원, 카스 355㎖ 24입은 24% 낮춘 4만5600원에 판매한다. 카스 473㎖ 6입은 9900원이다.
칭따오 500㎖ 6입과 아사히스타일프리 500㎖ 6입은 각각 1만2000원으로 할인율이 56%, 50%에 달한다.
대용량 맥주 수요 증가세는 실제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CU가 추석 직전인 지난 19~20일과 지난해 추석 직전 주말인 9월27~28일의 맥주 매출을 비교한 결과 6입 이상 대용량 맥주 매출은 50.8% 증가했다. CU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24입 대용량 할인을 강화했다.
이마트24는 번들 할인에 간편결제 페이백을 더했다.
이달 말까지 테라 452㎖ 6입, 카스 370㎖ 6입 등 맥주 번들 5종을 최대 28% 할인하고 행사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30% 페이백을 추가 제공한다.
카스 370㎖ 6입은 할인가 1만500원에 페이백까지 적용하면 실질 구매가격이 7350원으로 낮아진다. 캔당 1225원이다. 테라 452㎖ 6입 역시 페이백 적용 시 실질 구매가격은 7630원, 캔당 약 1272원이다.
GS25도 카스·카스라이트·하이네켄 500㎖ 4입 등 번들맥주 28종을 대상으로 이달 카카오페이 결제 시 묶음당 2000원을 할인한다. 쉐이킹하이볼 등 하이볼 13종은 네이버페이 결제 시 캔당 1000원을 추가 할인한다.
편의점들이 대용량 주류 할인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명절 특유의 소비 패턴이 있다.
평소와 달리 추석에는 가족·지인 모임이 늘면서 한 번에 필요한 주류의 양도 많아진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 스포츠 경기 등을 집에서 시청하는 '집관족' 수요 역시 대용량 주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에게 개당 구매가격을 낮춰주는 것도 대용량 상품의 강점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기존 4~6입 번들을 넘어 20병·24입 단위까지 할인 범위를 확대하며 대형마트 등에서 이뤄지던 대량 구매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
명절 기간 주류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은 지난해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이마트24의 지난해 추석 연휴(10월5~8일) 주류 매출은 전월 대비 맥주가 54%, 와인이 68% 증가했다. 양주는 104% 늘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대용량뿐 아니라 선물용 와인과 양주 등 프리미엄 주류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GS25의 이달 14~20일 와인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5%, 양주는 9.9% 증가했다. 위스키와 와인 등 일부 상품에는 삼성카드 결제 시 최대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S25가 추석 선물세트로 949만9000원에 선보인 '5대 샤또 와인세트 2016'은 준비한 7세트가 판매 시작 5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편의점 주류 시장은 소주 한 짝과 맥주 한 박스의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고가 와인까지 선보이는 등 판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편의점이 술 한두 병을 급하게 구매하는 곳을 넘어 대용량 장보기와 명절 주류 선물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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