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병우표 '페포 IP' 키운다…삼양애니, 하현옥·강지석 공동대표 선임
전략·IP 전문가 공동대표로 전면 배치…콘텐츠·커머스 사업 확장 속도
자체 IP '페포' 사업 고도화…그룹 관계사 시너지로 신사업 발굴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애니가 하현옥·강지석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전략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자체 IP '페포'(PEPPO)를 중심으로 콘텐츠·커머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콘텐츠·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는 최근 하현옥 삼양식품 전략부문장과 강지석 전 디오리진 IP사업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의 캐릭터 페포를 비롯한 IP와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삼양식품도 삼양애니를 글로벌 콘텐츠·커머스와 IT 사업을 전개하고 비식품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계열사로 소개하고 있다.
새로 선임된 하 대표는 2023년 11월 삼양라운드스퀘어에 합류한 뒤 지주사 전략 임원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신규 사업 기회 발굴, 중장기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해 왔다.
현재 삼양식품 전략부문장(상무)과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기존에도 삼양애니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하 대표가 삼양애니 경영까지 맡으면서 그룹의 사업 전략과 콘텐츠·커머스 사업 간 연결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불닭의 글로벌 인지도를 캐릭터와 콘텐츠, 굿즈 등 비식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강 대표는 네이버웹툰과 CJ ENM, IP 개발 스타트업 디오리진 등을 거친 콘텐츠 IP 전문가다. 북미·일본·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 경험도 갖고 있다.
영상과 웹툰·웹소설·숏드라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IP를 확장하고 수익화하는 사업을 담당해 온 만큼 삼양애니에서는 자체 IP 사업 모델 고도화와 글로벌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의 역할도 나뉜다. 강 대표가 기존 IP 사업과 관련 사업 영역을 총괄하고 하 대표는 신규 사업과 삼양애니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한다.
삼양애니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무가 주도해 출범한 회사다.
전 전무는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 기반을 닦은 뒤 2024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재임 당시 불닭볶음면의 새로운 캐릭터 페포 기획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전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으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전 전무에 이어 삼양애니를 단독으로 이끌어온 정우종 전 대표는 이달 7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공동대표 선임은 삼양애니가 페포를 중심으로 자체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삼양애니는 올해 6월 페포 공식 플랫폼 '페포월드닷컴'을 열어 글로벌 팬 참여형 캐릭터 생태계 구축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랜드 스토어 '페포월드샵'을 열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 6월 불닭 누적 판매 100억 개 돌파를 계기로 페포를 적용한 패키지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삼양애니가 자체 IP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기존 불닭 캐릭터 '호치'를 비식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일부 제약이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호치의 비식품 분야 사업권이 나뉘어 있어 상품과 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양애니는 직접 권리를 보유한 페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IP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페포 관련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5만 명에 달한다.
삼양애니는 이번 공동대표 선임을 계기로 페포 IP를 고도화하고 굿즈·라이선스·브랜드 협업 등을 확대하는 한편 그룹 관계사와 연계한 신규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불닭이라는 식품 브랜드에서 출발한 캐릭터를 독립적인 IP로 키워 식품 밖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양애니 관계자는 "기존 IP·콘텐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하현옥 대표와 강지석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며 "강지석 대표는 기존 삼양애니의 IP 사업 및 관련 영역 전반을 총괄하며 하현옥 대표는 신규 사업 및 삼양애니 경영관리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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