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냈지만 끝 아니다"…유통 대기업, 국감 앞두고 '긴장'

스타벅스 대표 해임·배달앱 상생안·홈플러스 회생계획까지…실효성 주목
국감 10월 6~27일 진행…수사·공정위 심의·산재 후속조치 등 '현재진행형'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국회의사당 전경. 2025.4.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다음 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올해 불거진 각종 현안과 이후 내놓은 대책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아직 상임위원회별 증인·참고인 명단이나 기업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자료 요구가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굵직한 사건과 논란을 겪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오는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부터 배달의민족·쿠팡이츠의 공정거래 이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물류센터 안전사고, 홈플러스 회생까지 굵직한 현안이 잇따랐다.

상당수 기업이 이미 사과와 인사 조치, 상생안, 안전대책, 회생계획 등을 내놨지만 관련 수사와 심의, 후속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련 사안이 국감에서 다시 거론될 경우 사건 자체뿐 아니라 기업이 내놓은 대책이 실제 효과를 냈는지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신세계그룹은 당일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내부 프로세스 재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8월 경찰이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마케팅 문구가 만들어진 경위와 내부통제 체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SCK컴퍼니는 올해 2분기 1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표 해임과 사과 이후 실제 마케팅 검수·보고 체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남은 과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공정거래위원회 본안 심의를 앞두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18일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 신청한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기각하고 본안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배민은 최혜대우 요구와 배민배달 우대, 부당광고 등 3개 혐의와 관련해 수수료 인하 등을 포함한 3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상생안을 제시했다. 쿠팡도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 건과 관련해 4년간 60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두 회사가 제시한 방안만 총 3600억 원 규모지만 공정위는 경쟁질서 회복과 피해구제 등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상생안의 액수뿐 아니라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과 거래조건이 실제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국회의사당 전경. 2025.4.8 ⓒ 뉴스1 김진환 기자
대표 바꾸고 상생안 냈지만…남은 숙제는 '실효성'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과 공정위 현장조사 논란, 물류센터 화재·산업재해 등 여러 현안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과 계열사에 6246억8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7월 인천 물류센터 화재 이후에는 판매자 재고 보상과 주민 피해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8월 경기 광주 물류센터에서 다시 근로자 끼임사고가 발생했고 공정위 현장조사 거부를 둘러싼 행정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안전 등을 놓고 내놓은 후속조치가 다시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 2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청산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앞서 2000억 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했지만 5000억 원을 웃도는 미지급 상거래채권 변제와 영업 정상화, 이해관계자 보호 등 과제는 남아 있다.

검찰도 지난 10일 김 회장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대주주 책임 문제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사건이나 논란 이후 이미 한 차례 이상 대응책을 내놨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경영진 교체와 내부조치에 나섰고 배달앱 업체들은 수천억 원대 상생안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고 쿠팡도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안전 등 각 현안에 대응책을 내놨다.

국감에서 관련 현안이 다시 다뤄진다면 기업들이 내놓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졌는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업계는 아직 국회 차원의 구체적인 자료 요구나 증인 채택 움직임이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안이 많았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건별 대응 상황과 후속조치 진행 현황, 과거 국감 질의 등을 살피며 정치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자료 요청이 들어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여러 현안이 있었던 만큼 어떤 문제가 다시 거론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증인 명단이나 상임위별 움직임이 구체화하면 기업들의 대응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