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 예열 끝, 화면엔 '14'…성수동 뜬 '릴 람보르기니'[르포]

KT&G, 릴 브랜드 첫 대규모 팝업…출시일 맞춰 성수동서 9일간 운영
기기 체험부터 게임·키캡 조립까지…한정판·보상판매로 초기 고객 잡기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KT&G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신제품 출시를 맞아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2026.9.1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3초 만에 예열되니 확실히 체감되네요. 빨라요."

15일 오후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팝업스토어. 기존에 사용하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들고 온 30대 여성 A 씨는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뒤 3초 예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이날 보상판매를 이용해 기기를 교체하기 위해 팝업을 찾았다. 그는 "릴 하이브리드는 설정에 따라 예열 시간이 다르지만 가장 짧은 것도 3초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신제품은 타격감도 더 센 것 같고 디자인도 예쁘다"고 말했다. 이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KT&G(033780)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출시에 맞춰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성수 차봇'에 대규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릴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팝업 행사는 2017년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이다.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팝업스토어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6.9.15 ⓒ 뉴스1 이종수 기자
업계 최단 '3초 예열' 직접 체험…한정판 '루비 블랙' 인기

팝업의 핵심은 신제품의 최대 특징인 '3초 예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었다.

전용 스틱 '나우'(NAU)를 기기에 꽂고 버튼을 누르자 컬러 디스플레이가 켜진 뒤 3초 만에 숫자 '14'가 화면에 나타나 사용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흡입할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 남은 모금 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기존 릴 에이블과 예열 속도를 비교하자 차이는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제품은 버튼을 누른 지 3초 만에 사용 준비를 마쳤지만 기존 제품은 아직 예열이 진행 중이었다.

KT&G는 신제품에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해 스틱 내부를 가열하는 '플래시웨이브 히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예열 속도를 5배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 전자담배 가운데 가장 빠른 3초 예열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30대 여성 방문객도 "기존 릴 하이브리드는 15~20초 정도 걸렸던 것 같다"며 "3초는 훨씬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팝업 소식을 접한 뒤 방문 직전 예약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왼쪽)과 기존 릴 브랜드 제품의 예열 시간 비교. 토니노 람보르기니 제품은 3초 만에 예열을 마친 뒤 14 숫자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News1 황두현 기자

KT&G는 외관에도 차별화를 뒀다. 색상은 카본 그레이·코퍼 브라운·웨이브 블루·라임 그린 등 4종과 한정판 루비 블랙까지 총 5종이다. 풀메탈 알루미늄 케이스와 컬러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이탈리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협업했다.

현장에서는 한정판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평소 연초를 피운다는 20대 남성 B 씨는 루비 블랙 제품을 구매하며 "연초는 냄새가 많이 나서 릴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조금 더 비싸지만 한정판이라 궁금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KT&G 신제품 궐련형 전자담배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입장 대기를 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이종수 기자
람보르기니 상징 황소부터 릴 대형 기기까지…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팝업은 신제품을 단순히 진열·판매하는 것을 넘어 미션을 수행하며 브랜드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검은색 외벽을 가로지르는 붉고 보랏빛 조명 아래 입구에는 토니노 람보르기니를 상징하는 거대한 황소 조형물이 자리 잡았다. 내부에는 실제 기기를 수십 배 키워놓은 듯한 대형 디바이스가 매달려 시선을 끌었다.

퀴즈와 투표 등 미션을 수행하며 스티커를 모으면 팝업 한정 키캡을 직접 조립할 수 있다. 게임 공간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를 이용한 격투 게임과 다트, VR 롤러코스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릴 라운지'에서는 아메리카노와 피치 아이스티, 무알코올 모히토 등 웰컴 음료도 제공한다. 제품 체험과 구매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머물며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셈이다.

'릴 토니노 람보르기니' 팝업스토어 외부 전경.(KT&G 제공)

가격 혜택도 팝업의 주요 유인책이다.

권장 소비자가격 11만 원인 일반 제품은 출시 기념 특별가 4만9000원, 12만 원인 한정판 루비 블랙은 5만9000원에 판매한다. 현장에서 기존 전자담배 기기를 반납하면 각각 1만 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KT&G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성수동에서 대규모 팝업을 연 배경에는 치열해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초기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KT&G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이 초반에 성과를 내고 안착하는 게 장기 성장에도 중요하다"며 "출시일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팝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는 이달 23일까지 9일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사전 예약과 현장 등록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성인 인증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