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20년 뚝심' 통했다…파리바게뜨, 美300호점 넘어 생산기지 구축
가맹사업 기반 북미 시장 확대…'프랜차이즈 500' 베이커리 카페 1위
텍사스 제빵공장으로 생산·물류 현지화…투썸도 직영점 앞세워 美 공략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파리바게뜨가 미국 진출 20여 년 만에 3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며 북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영인 상미당홀딩스 회장이 장기간 공을 들여온 글로벌 사업이 가맹점 확대를 넘어 생산·물류까지 현지화하는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이어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열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초기에는 한인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 경험을 쌓은 뒤 뉴욕 맨해튼과 LA, 보스턴 등 주요 도시로 사업 지역을 넓혔다.
또한 케이크와 크루아상, 페이스트리, 샌드위치, 음료 등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토털 베이커리' 형태를 유지하면서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과 매장 운영 방식을 다듬었다.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는 가맹사업이 역할을 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에서 다점포 개발계약을 확대하는 동시에 교육·품질관리·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가맹점 출점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미국 진출 20여 년 만에 현지 매장이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 5월에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미국 첫 공항 매장을 열며 일반 상권에서 특수상권으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의 평가도 상승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경제 전문매체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가 발표한 '2026 프랜차이즈 500'에서 종합 29위, 베이커리 카페 부문 1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는 2024년 61위에서 지난해 42위, 올해 29위로 상승했다.
북미 사업은 매장 확대를 넘어 생산·물류 현지화로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제빵공장을 건립해 북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부터 물류, 매장 판매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현지 생산기지 확보는 향후 북미 출점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매장이 늘어날수록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물류망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공급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가 20여 년간 구축한 가맹사업과 현지 인프라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투썸플레이스도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투썸플레이스는 오는 10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미국 1호점을 열고 초기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과 '떠먹는 아이스박스'를 비롯해 달고나·흑임자·인절미 등을 활용한 케이크와 불고기 비빔볼 등 현지 전용 메뉴도 선보인다.
향후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아우르는 DMV 권역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보한 뒤 뉴욕·뉴저지와 애틀랜타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두 브랜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2005년 일찌감치 미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20여 년간 가맹사업을 통해 매장망을 넓히고 생산·물류 인프라까지 현지화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투썸플레이스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메뉴의 현지 경쟁력을 검증하는 단계부터 밟는다. 파리바게뜨가 장기간 축적한 현지 운영 경험을 토대로 사업 확장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베이커리·카페 브랜드의 미국 시장 공략도 한층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가 20여 년간 미국 시장에서 매장을 확대하며 K-베이커리에 대한 인지도와 사업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후발 국내 브랜드들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파리바게뜨가 먼저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다른 국내 베이커리·카페 브랜드들도 미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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