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면 다 팔려요"…35만개 팔린 '민음사빵' 뭐길래?
출시 열흘 품절 대란 계속…46%는 앱 픽업 주문
빵 속 문학 책갈피에 2030 '텍스트힙' 열풍…중고거래서 웃돈까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이건 시스템 오류예요. 아침 7시면 민음사빵은 다 팔려요.
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의 한 GS25.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민음사빵' 재고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매장을 찾았지만 직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매장에는 오전 6시30분쯤 민음사빵 2~4개가 입고되지만 30분 안에 모두 팔린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점포별로 입고 수량에 차이가 있는데 이 매장은 물량이 많지 않아 1인당 구매 수량을 1개로 제한하고 있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오늘의 귀여움'과 손잡고 선보인 민음사빵이 출시 직후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포켓몬빵'이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 수집 열풍을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문학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가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편의점 먹거리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수집형 상품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민음사빵은 지난달 21일 출시 이후 31일까지 35만개가 팔렸다.
특히 소비자들이 매장을 일일이 돌아다니기보다 GS25의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고 곧바로 주문하면서 앱 픽업 판매 비중도 크게 늘었다. 출시 첫 주인 지난달 25일까지 전체 판매량의 약 46%가 앱을 통한 픽업 주문이었다.
출시 직후에는 민음사빵의 점포별 재고를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우리동네GS 앱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앱에서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새로고침하다 상품이 뜨자마자 주문했다거나 매장에서 제품을 구하지 못해 배달앱을 이용해 여러 개를 주문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입고되는 물량은 대부분 바로 팔려나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민음사빵은 입고 물량을 기준으로 한 판매율이 사실상 100%에 이른다.
GS25 전체 빵류 매출 순위에서도 민음사빵 4종이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동네GS 앱 검색어 순위에서도 '포켓몬 카드'를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인기는 중고거래 시장으로도 번졌다.
출시 직후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민음사빵에 들어 있는 책갈피를 서로 교환하거나 원하는 책갈피를 낱장으로 구매하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민음사빵의 판매가격은 3000원대지만 책갈피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당 5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인기 작품인 '사랑에 대하여' 책갈피는 1만2000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민음사빵은 △모카번 커스타드맛 △깨찰빵 솔티밀크맛 △모카번 우유크림맛 △깨찰빵 커스타드맛 등 4종으로 구성됐다. 각 제품에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시집의 작품을 활용한 책갈피 20종 가운데 하나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동물농장', '변신·시골의사' 등 세계문학전집을 활용한 15종과 민음사 시집을 활용한 5종이다.
GS25는 이번 상품을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텍스트힙 트렌드에 맞춰 기획했다. 텍스트힙은 책과 문장, 시 등 텍스트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로 소비하는 흐름을 뜻한다.
편의점업계가 캐릭터와 아이돌 등을 활용한 IP 협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민음사빵은 문학 콘텐츠를 수집형 굿즈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무작위로 제공되는 20종의 책갈피가 수집 욕구를 자극하면서 구매가 반복되고, 앱을 통한 재고 확인과 픽업 주문, 소비자 간 교환·중고거래까지 이어지는 등 빵 하나가 일종의 소비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