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처음처럼에 도전장 내민 오비맥주…'찰랑' 승부수 통할까

국내 시장에 첫 자체 소주 브랜드 출시…맥주 성장 둔화 속 사업 확대
카스 영업망 앞세워 유흥채널 공략…수도권·제주서 먼저 시장 반응 살핀다

오비맥주 찰랑.(오비맥주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새로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주류 출고량 감소로 맥주 사업의 성장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주라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말 제로 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 오비맥주가 자체 소주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2024년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흡수합병했다. 이후 수출용 소주 '건배짠' 등을 선보이며 해외에서 소주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국내 판매에는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국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준비하면서 소주 사업의 무대를 내수 시장으로 넓히게 됐다.

이번 찰랑 출시는 국내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주류 출고량 감소로 기존 맥주 사업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주종을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론 맥주뿐 아니라 소주 시장 역시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KL로, 2022년 86만2000KL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기존 맥주 시장 안에서 점유율 경쟁을 이어가는 것보다 소주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하는 편이 외형 확대 측면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카스를 통해 확보한 음식점·주점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주종에 진출하면서도 판매처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4.1.2 ⓒ 뉴스1 유승관 기자
카스 영업망 등에 업은 '찰랑'…유흥채널부터 공략

실제 오비맥주의 가장 큰 강점은 유흥채널 영업망이다. 카스를 통해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거래선을 확보한 만큼 소주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유통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출발이 가능하다.

찰랑을 대형마트나 편의점보다 수도권과 제주 일부 식당·주점에서 먼저 판매하는 것도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거래선을 중심으로 초기 취급 업소를 확보하고 시장 반응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과거 제주소주의 국내 시장 도전과도 차이가 있다.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해 이듬해 '푸른밤'을 출시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해 2021년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제주소주의 생산 기반에 더해 기존 맥주 영업망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시장 진입 장벽은 높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이 국내 소주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지역 소주 업체들의 기반도 탄탄해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축소되고 있는 시장에 4개의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오비맥주의 구축된 유통·영업망이 있으니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