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둔화에 美로…K-소주 '진로' 글로벌 영토 넓힌다
대미 소주 수출량 지난해 역대 최대…'진로' 글로벌 브랜드 키운다
베트남 첫 해외공장 건설 앞둬…글로벌 생산·유통·마케팅 전방위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주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000080)가 북미 시장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K콘텐츠와 K푸드 확산에 힘입어 미국에서 한국 소주 수요가 빠르게 늘자 현지 소비층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국 소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대미 소주 수출량은 2021년 7165톤에서 2025년 9201톤으로 4년 새 28.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량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위축된 국내 주류 시장과 대비된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7000KL로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 300만KL 아래로 떨어졌다. 이 기간 희석식 소주 출고량 역시 지난해 79만3000KL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하이트진로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유통망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가별 소비 특성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북미는 K팝·K드라마·K푸드의 인기가 확산하면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소비자가 늘면서 소주도 하나의 K푸드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스타 뷔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뷔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해 기존 소주 소비층뿐 아니라 한국 주류를 접해보지 않은 소비자까지 진로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공개한 글로벌 캠페인 '마이 페이버릿 진로' 관련 글로벌 SNS 콘텐츠는 공개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5억회를 넘어섰다. 메인 광고 영상도 3억회 이상 조회됐으며 좋아요·댓글·공유 등 누적 참여는 약 1000만건에 달했다.
하이트진로는 북미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동남아 등 다른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대형 유통채널과 주류 판매점, 외식업소 등 판매 접점을 확대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생산 시설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타이빈성에는 약 1058억 원을 투자해 첫 해외 소주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8만2000㎡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연간 약 100만 상자, 3000만 병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등 글로벌 시장을 뒷받침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소주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대가 사실상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며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현지 소비층을 넓히고 유통·생산 기반까지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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