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장사에 물량 100배"…불꽃축제 앞두고 편의점 '대목 준비'
편의점 3사, 행사 인근 점포 물량 확대…냉장고·인력도 총동원
지난해 배터리·돗자리 판매 폭증…올해는 얼음컵·음료 등 하절기 상품 집중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다음 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대규모 물량 확보에 나섰다. 하루 동안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불꽃축제가 편의점에는 연중 손꼽히는 '하루짜리 대목'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여의도·이촌 등 행사 영향이 큰 점포를 중심으로 평소보다 최대 100배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장비와 인력도 보강한다.
편의점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행사 당일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의 재고 확보다.
GS25는 여의도·이촌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평시 대비 최대 100배 이상 물량을 확보한다. 맥주·생수·간편식·얼음컵을 비롯해 고피자·치킨25 등 즉석조리 상품의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돗자리와 일회용 스마트폰 충전기 등 야외활동 관련 상품도 준비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을 최대 50배까지 늘린다. 지난해 불꽃축제 당시 라면 매출이 전주 대비 40배, 즉석식품 매출이 30배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각김밥·마끼·초밥 등 간편식은 평소보다 약 10배 많은 물량을 준비한다.
CU 역시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행사 인근 점포의 재고를 넉넉하게 확보한다. 지난해 한강여의도공원 인근 CU 점포의 평균 객수는 전주 대비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불꽃축제 시작 직전인 오후 6시께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린 만큼 시간대별 수요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업계가 이처럼 대규모 물량을 준비하는 것은 불꽃축제가 일반적인 주말과 달리 특정 지역에 소비가 단시간에 집중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평소 수준의 재고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행사 인근 점포를 별도로 관리하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 판매 데이터는 올해 편의점들의 상품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여의도공원 인근 점포에서는 휴대용 배터리 매출이 전주 대비 87.5배 증가했다. 생수는 67.8배, 돗자리는 48.8배, 우산은 58.1배 늘었다. 디저트와 스낵류도 각각 58.5배, 55.1배 증가하는 등 장시간 야외에서 축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행사가 약 3주 앞당겨진 만큼 날씨에 따른 상품 수요 변화에도 대응한다. 세븐일레븐은 행사 당일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얼음컵·파우치음료·스무디·맥주 등 하절기 상품 발주량을 평소보다 약 20배 늘린다. CU와 GS25 역시 생수와 음료, 얼음컵 등 여름철 수요 상품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다.
상품뿐 아니라 현장 운영도 강화한다. GS25는 냉장 장비와 계산기(POS) 등을 추가 투입하고 본부 지원 인력을 주요 점포에 배치한다. 세븐일레븐도 냉장·계산 장비와 본부 지원 인력을 투입한다. CU는 여의도 한강 일대 신규 점포가 늘어난 만큼 행사 인근 관리 점포를 확대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현장 콘텐츠도 등장한다. GS25는 노들역 인근 점포에 솜사탕 기계를 별도로 운영해 어린이 고객을 맞는다. 불꽃축제의 또 다른 묘미인 '인생컷'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일회용 스마트폰 충전기 등 휴대용 편의 상품도 함께 준비한다.
업계에서는 불꽃축제가 편의점의 상품 판매뿐 아니라 '현장 편의 서비스' 수요까지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지역 특수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부터 한강공원에 머무는 만큼 식음료뿐 아니라 충전용품, 돗자리, 우산 등 현장에서 즉시 필요한 상품의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꽃축제는 짧은 시간에 고객이 집중되는 만큼 평소 판매량만으로 재고를 준비하기 어렵다"며 "날씨와 지난해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고 현장 운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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