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경량패딩 주문 폭주"…아웃도어가 무신사로 몰리는 까닭
2030 회원 기반 무신사, 아웃도어 얼리버드 전초기지로 부상
마케팅 전격 지원으로 온라인서 팬덤 흡수…수요 선점 총력전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폭염이 한풀 꺾이자마자 때 아닌 '경량패딩' 전쟁이 한창이다. 가을·겨울(FW)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한발 앞서 방한 의류를 빠르게 선보이고 소비자들이 이에 즉각 반응하면서 패션업계의 FW 개시 시계가 대폭 빨라지고 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들은 예년보다 최소 보름에서 한 달가량 빠르게 이달 초부터 경량패딩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여름 패딩 열풍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11월 찾아온 조기 한파의 학습 효과도 있지만 올겨울 아웃도어 업계가 '경량패딩'을 핵심 주력 아이템으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신사의 입체적인 브랜드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시장 반응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눈여겨볼 점은 유통 채널의 중심축 이동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유통 전략을 펼쳐온 전통 제도권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무신사 스토어로 모여들고 있다.
무신사가 보유한 1700만 명 회원 중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대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초기 팬덤 형성과 시즌 흥행 여부를 가늠할 핵심 전초기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무신사의 감각적인 콘텐츠 기획력과 입체적인 마케팅 지원은 오프라인 중심 브랜드들의 체질 개선을 돕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단순히 상품을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매력을 극대화하는 화보와 영상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해 브랜드의 미디어 경쟁력을 높여준다.
여기에 공식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인 '무신사 큐레이터' 서비스까지 연계해 판매를 극대화한다. 현재 77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품 협찬(시딩)부터 콘텐츠 연계,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마케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브랜드의 초기 흥행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3일 무신사를 통해 얼리버드 신상품 '스톤마스터 라이트 다운자켓'을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직후 무신사 'NEW 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한 달 만에 상품 페이지 조회수 6만 회, 누적 판매량 1300개를 돌파했다.
인기 컬러인 클라우드 댄서는 일부 사이즈가 조기 품절됐다. 같은 기간 무신사 내 '블랙야크 경량패딩' 키워드 검색량도 전년 대비 100배(9900%) 이상 폭증했다.
이에 입점 브랜드들은 무신사 단독 기획 경량패딩을 선보이거나 선제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플랫폼 내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주요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경량패딩 및 라이트 다운 라인업을 주력 상품으로 배치하고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발매 시기를 앞당겨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오프라인 백화점 매대 위주로 진행되던 이월 상품 할인 중심의 얼리버드 행사가 이제는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통한 신상 브랜딩 및 이슈 선점 마케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올겨울 주력 아이템이 경량패딩으로 모이면서 2030 호응도가 높은 무신사의 강력한 인프라와 콘텐츠 지원이 입점 브랜드들의 FW 시즌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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