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덕에 국내 백화점 빅3 '고공행진'…단일 점포 매출 4조 시대 연다

상반기 영업익 롯데·신세계·현대 모두 40~60% 증가
4조 문턱 신세계 강남점 '무난'·롯데百 잠실도 '가능'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오프라인 유통이 내수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입증했다. 이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호실적의 지속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초대형 매장'을 의미하는 단일 점포 연 매출 4조원 백화점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영업익 롯데 59.4%↑·신세계 39.7%↑현대 47.7%↑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2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롯데쇼핑(023530) 백화점 사업부는 2분기 매출 8912억 원(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또한 1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0% 급증했다.

신세계(004170)의 백화점 사업은 2분기 순매출 7385억 원(대전·대구·광주 별도법인 포함)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8억 원으로 53.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 백화점 부문 역시 2분기 매출 6438억 원(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 영업이익 1101억 원(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635억 원(8.7%↑), 영업이익 3109억 원(59.4%↑), 신세계백화점은 1조4794억 원(14.9%↑), 영업이익 2499억(39.7%↑)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순매출 1조2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고, 영업이익도 47.7% 증가한 24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신세계 제공)

이같은 호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가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8% 늘었고,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년 대비 120% 성장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12%p 상승했다. 신세계도 전사 외국인 매출이 149% 증가했는데, 이중 본점이 394%, 부산 센텀점이 160%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주요 점포별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을 보면 더현대 서울이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고, 무역센터점도 131% 증가했다. 이로 인해 두 점포 모두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20% 수준까지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난 10조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사옥(현대지에프홀딩스 제공)
신세계 강남점, 4조 달성 '무난' 전망·롯데 잠실도 '가능한 목표'

이같은 호황에 따라 단일 점포의 매출 규모가 기존의 한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3년 업계 최초로 3조 원을 달성하고 지난해(2025년) 3조 67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 단일 점포 1위를 지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무난히 4조 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3조 원 돌파 당시에도 12월 말에 들어서야 겨우 3조 원을 넘어섰던 것과 달리, 올해는 4분기 내 돌파가 확실시된다.

매출 2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연 매출 4조 원이 가시적인 목표다. 올해 매출 추세를 유지한다면 문제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호실적이 모든 점포에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65개 백화점 점포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28개에 그쳤고 나머지 37개 점포는 역성장했다.

외국인 접근성이 좋고 명품 경쟁력을 갖춘 강남, 잠실, 명동 지역의 대형 점포로 소비가 몰리는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의 구매 품목도 명품에서 국내 패션과 뷰티 브랜드로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과 VIP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핵심 점포 중심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