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에 압수수색…경영 정상화 중이던 스타벅스, 부담 가중
대표 교체·조직 정비 마쳤지만 경찰 본사 압수수색 단행
실적 회복 조짐 속 수사 본격화…신제품·프로모션 추진에도 변수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거진 지 약 3개월 만에 경찰이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하면서 잠잠해지던 논란이 재점화됐다.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실적 회복에 나선 시점에 수사까지 본격화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대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지난 5월 진행된 탱크데이 프로모션의 기획과 검수, 최종 승인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스타벅스가 올해 5월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서 시작됐다. 두 문구가 5·18민주화운동과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했다. 이후 마케팅 기획부터 결재·실행까지 다중 검증 체계를 마련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이후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질된 손정현 전 대표 후임으로 스타벅스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신동우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쇄신에도 나섰다. 위축됐던 마케팅 활동도 최근 재개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수요 회복에 힘을 쏟아왔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00억6000만 원으로 전월보다 9.6% 증가했다. 스타벅스 카드와 모바일 앱 등 자체 결제 수단은 집계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전체 결제액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정상화 작업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수사 과정에서 당시 프로모션의 기획·검수·승인 절차와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경우 잠잠해지던 논란이 재확산하고 브랜드 신뢰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대표 교체와 후속 인사로 조직을 정비하고 마케팅을 재개하던 시점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수사가 장기화하면 내부 의사결정이 위축돼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등 주요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실적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내부 체계를 정비하고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하려던 시점에 압수수색이 이뤄져 부담이 클 것"이라며 "논란이 다시 확산하거나 수사가 장기화하면 주요 의사결정이 위축되고 경영 정상화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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