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하이의 '취향 승부' 통했다…객단가 40%↑·고객 연령 11세↓

론칭 100일만에 신규 회원 70만명…소비력 있는 3040 '큰손'
할인 배너 빼고 '큐레이션 배너'…3000만원 냉장고 매출 상위에

(현대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가 최저가 경쟁 대신 프리미엄 상품을 선별해 보여주는 '취향 큐레이션' 전략으로 소비력 높은 3040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온라인몰 대비 평균 객단가는 40% 높아진 반면 신규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11세 이상 낮아졌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더현대 하이는 론칭 100일 만에 신규 회원 70만 명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년 동기 합산 신규 가입자 수보다 500%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객단가 22만원 40%↑…3040 비중 72% '큰손' 역할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객단가(1인당 평균 결제 금액)'와 '고객 연령층의 변화'다.

현대백화점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더현대 하이의 평균 객단가는 약 22만 원 선으로 집계됐다. 기존 두 온라인몰의 평균 객단가와 비교해 40%나 높다. 주요 e커머스 플랫폼의 객단가가 통상 10만 원대 초중반에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고객층도 젊어졌다. 현대백화점 가입자 분석 결과, 더현대 하이 오픈 후 신규 가입한 회원의 평균 연령은 40.8세로 나타났다. 기존 두 몰의 이용 고객 평균 연령(52.2세)보다 11세 이상 낮아진 수치다. 전체 고객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기존 64%에서 72%로 8%포인트(p) 상승하며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 제공)
할인 배너 걷어내고 '취향' 입혔다…수천만 원대 상품도 척척

이러한 성과는 목적형 쇼핑에서 '발견형 쇼핑'으로 화면 구성을 바꾼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하이 메인 화면 최상단에 특가나 할인 대신 특정 계절·공간·취향에 맞는 상품을 스토리로 엮은 '큐레이션 콘텐츠'를 배치했다. 해당 콘텐츠에 접속한 고객 반응률은 기존 몰 기획전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3000여 개 브랜드만 엄선한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오디오, 디자인 가구, 럭셔리 여행 상품 등이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대표적으로 3000만 원대 디트리쉬 피아바 냉장고, 2000만 원대 베스파 프리미엄 스쿠터, 1000만 원대 까사알렉시스 소파, 1000만 원대 포뮬러원(F1) 헝가리 그랑프리 투어(럭셔리 호텔 숙박·미슐랭 레스토랑 식사 포함)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몰의 구매 이력, 선호 카테고리 등을 연계한 개인별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현대 하이를 오프라인 백화점과 연결된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비싼 상품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만 선별하는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을 강화한 결과, 소비력이 높은 3040 고객 유입과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