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배우러 오산·이천에…치킨 3사, 외국인 조리 체험 늘린다

bhc 하남·BBQ 이천·교촌 오산…교육시설을 체험 공간으로
수도권 외곽에도 외국인 발길…시식 넘어 조리 전 과정 체험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진행된 '교촌1991스쿨'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교촌에프앤비 제공)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K-치킨' 조리법 전파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1000만명을 넘어서고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험 공간을 찾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hc·BBQ·교촌 등 치킨 3사는 각 사의 교육시설에 체험 공간을 마련해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시식을 넘어 튀김옷 입히기, 소스 붓질 등 조리 과정 전반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식이다.

튀김옷부터 붓질까지…치킨 3사, 교육시설 문 열어

bhc는 경기 하남 교육장에서 외국인 대상 '뿌링뿌링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bhc를 비롯한 다이닝브랜즈그룹 계열 브랜드를 소개하고 참가자가 직접 치킨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통상 2~4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서울글로벌빌리지·이태원글로벌빌리지와 연계해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을 두 차례 진행했고, 올해는 강동외국인센터와 손잡고 국내 체류 외국인이 한식과 K-푸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bhc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상과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체험 프로그램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BQ는 경기 이천 치킨대학을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치킨대학에서 신선육 손질부터 튀김, 포장까지 실제 매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치킨을 조리하는 과정을 체험했고, 최근에는 중국 외식업체 최고경영자(CEO) 수십명이 프랜차이즈 교육 시스템과 해외 사업 운영 사례를 살펴봤다.

BBQ는 57개국에서 80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국내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을 방문한 중국 외식업 대표단 CEO 등 관계자 모습.(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교촌에프앤비는 경기 오산 교육원을 K-치킨 체험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하던 옛 사옥을 조리법과 식문화 체험 공간으로 전환했다. 올해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을 열었는데 77개국 9600여명이 다녀갈 만큼 관심이 높다.

핵심 콘텐츠는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교촌의 핵심 조리법인 '붓질' 체험이다. 교촌은 내년부터 치킨무 제조와 전통주·전통장 담그기 등으로 콘텐츠를 넓힐 계획이다.

서울 아닌 수도권 외곽인데…"K-치킨 위상 방증"

주목할 점은 이들 교육시설이 모두 서울이 아닌 오산·이천·하남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수도권 외곽에 위치했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방문이 활발한 것은 K-치킨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킨업계도 외국인 방문이 용이하지 않은 환경을 고려해 여행 패키지를 선보이거나 정부 기관과 손잡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촌이 한식진흥원과 손잡고 최근 초복 맞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브랜드는 제품별 특징이 뚜렷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