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극 문양·건곤감리가 거꾸로"…뉴발란스, 불매 조짐에 판매 중단
공식몰 상품 내려갔지만 일부 오픈마켓 페이지는 남아
이랜드 "정치적·이념적 의도 없었다" 해명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랜드월드(035650)가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뉴발란스 코리아가 태극 문양을 활용한 티셔츠의 디자인 검수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요구까지 제기됐으며, 이랜드월드는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상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구매자 환불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발란스가 판매한 'UNI NB 건곤감리 익스클루시브 반팔티'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타일 코드는 'NBNEG3A083'으로, 태극과 건곤감리 문양을 활용한 'NB 서울 컬렉션' 제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에 표현된 태극 문양이 일반적인 태극기와 반대로 보인다며 디자인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품을 비판하며 불매를 요구하는 게시물도 이어졌다.
뉴발란스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에서 출시한 태극 문양 디자인 티셔츠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뉴발란스 측은 해당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에게 한국과 서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의류라고 설명했다.
뉴발란스는 "디자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전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이념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특정 정치적 입장이나 단체를 지지 또는 반대하기 위해 제작된 상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디자인 개발은 2024년 8월 21일 시작됐으며, 문제가 된 디자인은 2025년 11월 21일 최종 확정돼 올해 1월 21일부터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을 세심하게 다루지 못했고,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은 회사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디자인이 만들어진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검은색이나 회색 계열 의류에 적용된 디자인으로, 태극 문양 아랫부분에 음영이 들어가 있었다"며 "이를 흰색 티셔츠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음영을 뉴발란스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란색과 빨간색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고,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일부러 거꾸로 배치한 것도 아니다"라며 "태극 문양이 거꾸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측의 설명대로라면 기존 디자인을 흰색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각적 오해가 개발과 확정, 출시 단계의 내부 검수에서 걸러지지 않은 셈이다.
뉴발란스 측은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해당 상품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며 기존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경로와 관계없이 환불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발란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는 해당 상품이 검색되지 않거나 기존 상품 링크에 접속하기 어려운 상태다.
뉴발란스가 판매 전면 중단을 발표했지만 이날 오전 기준 G마켓과 현대H몰, 롯데아이몰 등 일부 외부 온라인 판매처에는 동일 상품 페이지가 여전히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결제와 출고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본사의 판매 중단 방침이 일부 외부 유통 채널에는 즉시 반영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오해 가능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으며 상품은 모두 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발란스는 향후 국가 상징물과 역사·문화적 의미가 담긴 요소를 상품 디자인에 활용할 경우 기획과 제작 단계에서 더욱 엄격한 검토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 디자인 검수 체계도 전면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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