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프랑스 이어 중동 진출 모색…헤지스 글로벌 공략 속도
작년 매출 1조…27SS 글로벌 수주회로 브랜드 도약 시동
헤지스 블루 컬렉션 중점…서구적 데님과 한국 전통 조화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전 세계에 800여 개 매장을 둔 'K-패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올 하반기 홍콩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내년에는 태국과 인도, 러시아 상테페테부르크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내년 프랑스와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물색하고 있다.
안용섭 LF(093050) 해외사업부 상무는 23일 서울 중구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에서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수주회에 프랑스에서 온 예비 파트너사 대표가 왔다"며 "진행이 잘 되면 내년에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콩에는 주요 쇼핑 거리인 코즈웨이베이 일대 소고 백화점 내에 입점한다. 앞서 올 초 헤지스는 중국 상하이 신천지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페이스H 상하이'를 선보이며 글로벌 거점 전략을 본격화했다.
헤지스는 중국 본토에 매장 600여 개, 대만에 18개, 베트남에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헤지스의 국내외 총매출은 2024년 9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스페이스H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수주회는 이러한 성장세를 단단히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런던 노팅힐을 배경으로 헤지스의 주요 컬렉션을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연결해 소개하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1층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서는 브랜드 대표 캐릭터인 '해리'를 주인공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콘텐츠와 런웨이 영상을 통해 2027년도 SS 시즌 스타일을 소개했다. 김훈 LF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화 노팅힐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만이 아니라 각 제품에 담긴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토벨로 마켓을 배경으로 한 빈티지 스타일 컬렉션은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의 노팅힐 외벽에서 딴 민트를 중심으로 봄철 아이템이 채웠다. 여름 시즌 아이템은 현지에서 4월마다 열리는 거리 축제 '카니발'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캐리비안 감성을 더한 오렌지와 옐로우, 레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은 '헤지스 블루'다. 헤지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소재로 데님을 선택하고 올해부터 '헤지스 블루' 컬렉션을 헤지스의 정체성이자 차별화 라인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서구적 캐주얼의 상징인 데님을 한국적 미감으로 재해석해 헤지스만의 새로운 블루를 완성했다.
이번 수주회에는 국가무형문화재인 박영애 침선장과 협업해 자투리 데님 원단으로 만든 조각보와 함께 둥근 여백을 뜻하는 달항아리를 전시해 한국 전통의 미학을 헤지스 브랜드와 연결했다.
김훈 디렉터는 "염색하지 않은 무명에서 시작해 반복 염색하면 연한 쪽빛부터 인디고 블루까지 다양한 깊이의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스는 또 브랜드 경험 강화 차원에서 염색 등 다양한 전통 공예 장인과 협업한 작품을 선보이며 K-컬처를 세계에 알리고 세일즈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헤지스의 아이코닉 컬렉션은 동양의 전통 오방색과 연결 지어 선보였고, 영국의 대표적인 수상 스포츠 조정(rowing) 문화를 서울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H.R.C 컬렉션도 공개했다.
이번 글로벌 수주회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AI 기반 수주 시스템이 적용됐다. 바이어들은 AI 디지털 룩북을 통해 상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별도의 문서 작업이나 이메일 없이 바잉 수량을 입력하고 주문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헤지스를 담당하는 최우일 LF 상무는 "소재나 가격을 일일이 수주표에 옮기는 작업을 AI로 대신하니 업무가 간소화되고 바이어 입장에서도 수주표에 AI로 구현된 착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며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AI를 통해 더 빠르게 시장 트렌드를 캐치하는 등 AI 적용 영역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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