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랩스, SK스토아 인수 승인 신청 취하…새 계약 추진에도 혼란 지속

방미통위 심사위서 재정능력·방송 지원 계획 기준 미충족 의견
거래 구조 다시 짜 신규 SPA 체결…미뤄진 인수 시점에 안갯속 운영 지속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2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7.22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라포랩스가 대형 홈쇼핑사 SK스토아 인수를 '일지정지'했다. 라포랩스 측은 거래구조 변경 등에 따라 신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속돼 왔던 SK스토아 내부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오후 3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방미통위 전체회의장에서 제24차 회의를 열고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의를 종결했다. 라포랩스가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을 자진 취하했기 때문이다.

라포랩스는 지난 1월23일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 후 방미통위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류 보완을 요구받았다. 이후 방미통위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는 전문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회는 방송법상 승인 기준 가운데 라포랩스의 자금 조달 등 재정적 능력과 최다액출자자로서 SK스토아를 지원·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미통위는 이를 바탕으로 변경승인 신청에 대한 심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라포랩스가 신청을 취하하면서 심사를 종료했다.

라포랩스는 인수 철회가 아니라 거래 구조 개편에 따른 절차라고 밝혔다. 라포랩스와 SK텔레콤은 신규 SPA를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그동안 SK스토아 구성원과 언론이 제기해 온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인수 과정에서 확인된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거래 구조 변경에 따른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SK텔레콤과 신규 SPA를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SK스토아의 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 SK스토아의 모회사 SK텔레콤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지난 1월23일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신청했다.

방송법에 따라 최다액출자자 변경 처리 시한은 방미통위 접수 후 60일, 사유가 있는 경우에도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이미 4월에 변경 처리 여부가 결론 났어야 하지만, 정부 조직 개편으로 주관 부처가 변경됐고 방미통위 구성도 지연되는 등 이미 상당한 시간 혼란을 겪었다.

이에 SK스토아는 올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도 없었고, 납품업체에 대한 구매력도 경쟁사 대비 약화하는 중이다. 또 SK스토아 노조는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를 재무적으로 취약한 스타트업에 넘긴다는 이유로 반발을 이어오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포랩스가 최다액출자자 변경 신청을 취하하며 SK스토아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SK텔레콤의 매각 지속 여부, 라포랩스의 인수 재도전 여부 등이 결정될 때까지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