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간 만에 큰불 잡힌 쿠팡물류센터…복구·재가동 논의는 아직 일러

5∼6층 램프 구간서 내부 방수…완진 후 합동감식 착수
2021년 덕평센터는 완진까지 130여 시간…복구·재가동 여부도 불투명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8일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61시간만에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응 2단계 및 국가소방동원령 체계를 유지하며 인력과 장비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큰 불길이 61시간여 만에 잡혔다. 다만 건물 내부 잔불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도 완진 이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센터 복구와 물류 정상화 시점은 미지수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의 주불을 잡고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실시한 구조안전진단에서 6층 이하 주차 램프 구간의 진압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현재 램프 5∼6층 구간에서 건물 내부를 향한 방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 발생한 지 약 61시간 만인 20일 오후 8시쯤 초진됐다. 초진은 불길을 통제해 연소 확산 우려를 없앤 상태로, 건물 내부 잔불까지 모두 제거한 '완진'과는 다르다.

2021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도 초진 이후 완진까지 사흘 이상이 걸렸다. 당시 화재는 발생 이틀 만인 6월 19일 낮 12시25분 초진됐고, 완진은 22일 오후 4시12분 이뤄졌다. 화재 발생부터 완진까지는 약 130시간이 소요됐다.

2021년 덕평물류센터는 완진 이후에도 건물과 적재물 피해가 커 기존 시설을 재가동하지 못했다. 쿠팡은 다른 물류센터로 물량을 분산하고 해당 부지의 재건 절차를 밟았다.

다만 이번 인천센터는 건물 전체가 소실된 상황은 아닌 만큼 덕평 사례와 동일하게 보기는 이르다. 완진 이후 합동감식과 구조안전진단을 통해 화재·연기·진화용수로 인한 건물 및 설비 피해 범위를 확인해야 복구 또는 부분 재가동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8일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61시간만에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응 2단계 및 국가소방동원령 체계를 유지하며 인력과 장비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복구·정상화 시점 불투명…2021년 덕평센터의 경우 피해가 커 재가동 무산

화재가 발생한 센터를 복구해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쿠팡 측은 완진 이후 화재 원인 조사와 피해 확인, 구조안전진단 결과 등을 종합해 재가동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건물 전체가 소실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피해 범위가 확인되지 않아 복구 가능 여부와 일정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큰 불길이 잡혔더라도 센터 운영을 곧바로 재개하기도 어렵다. 잔불 제거 이후 합동감식과 건축물 안전진단을 거쳐야 하고, 전기·통신시설과 자동분류 설비, 컨베이어 등 핵심 설비의 피해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재가 직접 번진 구역뿐 아니라 연기와 그을음, 고열, 진화용수에 노출된 상품과 설비까지 피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구역을 먼저 가동할지, 센터 전체 운영 중단을 장기화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완진 후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소방시설 작동 여부, 건물·설비 피해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도 별도 수사팀을 꾸려 화재 경위와 과실 여부를 확인한다. 조사 결과는 센터 복구와 재가동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