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홈플러스 재개장 시점은…납품업체와 협의가 관건
법원, 즉시항고에 홈플러스 회생 연장…매장 운영으로 흑자 전환 보여야
납품업체와 협의 관건, 점진적 오픈 가능성도…이후 M&A 재시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홈플러스가 우여곡절 끝에 긴급운영자금 수혈을 받으면서, 업계의 시선은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 점포 재개장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긴급운영자급으로 회생절차 폐지는 넘기게 됐지만, 완전한 회생을 위해선 점포 운영의 정상화가 관건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항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홈플러스 채권단 대표격인 메리츠금융그룹은 대주주 MBK의 보증하에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행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즉시항고의 조건으로 '2000억 원의 운영자금 확보'를 내걸면서 '재도의 고안(상급 법원으로 가지 않고 기존 결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절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법원이 내건 조건을 충족한 만큼 홈플러스의 회생 기한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9월 3일까지 시간을 벌게 됐으나, 당면한 최대 과제는 문을 닫은 점포들의 정상화다.
홈플러스는 앞서 운영자금이 완전히 고갈되면서 전기요금, 시설 관리비 등 기본적인 운영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져 지난 13일부로 전국 점포의 운영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최종적인 회생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내에는 점포를 다시 열고, 매장이 흑자로 전환되는 모습을 법원에 증명해야만 한다.
홈플러스 측은 점포 정상화의 핵심 관건으로 '납품업체와의 협의'를 꼽는다. 회사 측은 당장에라도 문을 열어 영업을 재개하고 싶지만,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들이 기존처럼 100% 물건을 공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당초 정상 운영을 목표로 했단 67개 점포를 한꺼번에 오픈 하는 것이 아닌, 점진적 오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재개장 결정을 우리가 단독으로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상품을 공급해 줄 협력사들의 대금이 수십억씩 물려 있는 만큼, 이들에게 못 받은 돈을 어떻게 갚고 향후 물건은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에 대한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문을 여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현실적인 납품업체와의 협의 과정을 고려하면 8월 중 오픈이 실질적인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점포를 정상 운영으로 전환하고, 인수합병(M&A)을 전제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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