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회사도 꽂혔다"…식음료 기업, K-뷰티에 '투자 러시'

하이트진로, 디어달리아 운영사 '바람인터내셔날'에 투자
내수 부진 속 고성장 K-뷰티 주목…글로벌 성장성에 베팅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내수 소비 침체와 성장 둔화에 직면한 식음료업계가 잇달아 'K-뷰티'에 베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화장품 기업에 투자하며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하이트진로(000080)가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4월 K-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 운영사인 바람인터내셔날에 투자했다.

하이트진로는 바람인터내셔날에 투자하는 '더뷰티 그로쓰캐피탈 신기술금융조합 제1호'에 전환사채(CB) 방식으로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디어달리아의 성장성과 해외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어달리아는 바람인터내셔날이 2017년 '정원의 여왕'으로 불리는 달리아 꽃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럭셔리 비건 뷰티 브랜드다. 최근에는 배우 안효섭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디어달리아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럭셔리 비건이라는 차별화된 영역을 선점, 글로벌 백화점과 프리미엄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며 "이러한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한계 넘는다…식음료업계, K-뷰티 투자 확대

식음료기업의 K-뷰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인 서영이앤티도 2024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하며 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이 업체는 달바와 메디큐브 등 핵심 K-뷰티 브랜드를 고객사로 뒀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10월 색조 화장품 ODM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500억 원을 투자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 형태지만 립·아이·베이스 메이크업에 강점을 가진 ODM 기업에 투자하며 K-뷰티 시장 성장성에 베팅했다.

이 같은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내수 부진으로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유망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액이 41.5% 증가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어 식음료업계 입장에서는 성장성과 해외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식품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관련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