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응원봉 들고 '팡팡'…신세계스퀘어 앞 수백명 인파
월드컵 관람 명소로 부상…'명당'이 된 스타벅스 창가 좌석
명동 일대가 축제 공간으로…특수 누리는 인근 F&B 매장들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대한민국 화이팅!"
25일 오전 대한민국 대표팀과 남아공 경기 생중계가 진행된 서울 중구 신세계스퀘어 앞에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인파 수백 명이 모여들었다. 간이 펜스로 나눠진 보행 구역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벤치나 방석 위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고 뒤에 서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홀린 듯이 멈춰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일대는 명동이 가까워 유동 인구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조카와 함께 명동에 관광을 왔다가 우연히 경기 중계 소리를 듣고 왔다는 폴란드인 관광객 디아나(30)는 "화면이 매우 커서 놀랐다"며 "폴란드 팀보단 그래도 한국이 잘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지난주 멕시코전부터 신세계스퀘어에서 경기 생중계와 응원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스퀘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조성된 1300㎡ 규모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두 화면으로 나누어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월드컵 기간 이색 관람 명소로 떠올랐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엄마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신세계스퀘어 앞을 찾은 멕시코계 미국인 관광객 알렉시스(22)는 "명동에 숙소를 잡았는데 여기서 경기를 볼 수 있다고 알려줘서 왔다"며 "우리는 멕시코를 응원하고 있어서 오늘 한국 경기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신세계백화점 직원들과 안전요원들은 응원석을 마련하고 간이 방석과 생수를 준비했다.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보행로를 미리 확보한 후 이동을 통제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분수대 광장과 건너편 중앙우체국 앞에는 음향 장비도 설치돼 중계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신세계스퀘어에서 경기를 생중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면이 정면으로 보이는 스타벅스 중앙우체국점 2층 창가 좌석은 '명당'으로 입소문이 나 아침 일찍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창가 좌석 외에도 외부가 잘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붉은 유니폼을 입고 가족·연인과 함께 응원을 온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손님의 시선은 창밖에 보이는 신세계스퀘어에 못 박혀 있었다. 골키퍼가 좋은 선방을 했을 때는 "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대표팀이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할 때는 "아유"라며 아까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분수대 광장 앞에는 점심을 먹으러 나온 인근 직장인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더욱 인파가 몰렸다. 대표팀이 실점한 순간 충격에 빠져 '악' 비명을 지르거나 머리에 손을 얹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날 대표팀은 남아공에 아쉬운 0-1 패배를 기록하며 마지막 조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앞자리에 앉아 관람한 프랑스 출신 관광객 소냐(35)는 "우연히 지나다가 보고 관람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며 "우리(프랑스 팀)는 두 번 이겼다. 한국도 다음에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응원하며 명동 일대를 축제 공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응원석 곳곳에는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QR코드 입간판도 전시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K콘텐츠를 소개하는 신세계스퀘어가 글로벌 스포츠 축제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경기 관람을 위해 모인 인파 덕분에 인근 F&B 매장은 주말보다 더 북적이며 '월드컵 특수'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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