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잡는다…하이트진로, 논알콜 '과일맛·병제품' 동시 확장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레몬&유자' 출원…테라 제로 병 출시 전망
주류 소비 문화 변화에 투트랙 전략 대응…논알코올 맥주 시장 급성장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하이트진로(000080)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논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확장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신제품 출시와 맛(플레이버) 다양화를 통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소버 라이프'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버 라이프는 '취하지 않은 상태'(Sober)를 지향하며, 술을 무조건 끊는 '완전 금주' 보다 균형 잡힌 일상을 위해 음주를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하거나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특허청에 '하이트제로 0.00 레몬&유자' 상표를 출연했다. 이 제품이 출시되면 100%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의 첫 레몬 맥주 맛 음료가 된다.
달콤하고 상큼한 레몬과 유자는 젊은 소비자와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 주류업계의 인기 플레이버로 꼽힌다. 하이트제로는 지난해 열대과일 맛 '포멜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상표 출원을 계기로 과일 맛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채널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르면 이달 말 '테라 제로' 병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올해 3월 캔 제품을 선보인 이후 3개월 만에 라인업을 넓히는 것이다.
그간 캔 제품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병 제품은 음식점·주점 등 유흥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식사 자리에서 부담 없는 논알코올 맥주를 선택하는 문화가 안착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은 시장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와 오비맥주의 '카스' 시리즈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2년 국내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로 출발한 하이트제로는 단일 품목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오비맥주는 브랜드를 통합한 제조사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4년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 제로', 최근에는 첫 논알코올 제품 '카스 0.0'을 재단장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맞서 하이트제로와 테라 제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 셈이다.
전통적인 주류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4억 원에서 2027년에는 956억 원까지 확대되면서 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시장이 커지면서 주류업체들이 초기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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