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입점 후 급성장"…국내 주스 제조사, 공장 증설·인력 추가 채용

중소 주스 제조사, 테무 론칭 5개월 만에 2년치 매출 올려
판매 부진한 제품도 원인 빠르게 분석…단종 위기 벗어나

테무 스토어에 진열된 ‘몽땅’의 대표 제품인 CCA(당근·사과·양배추) 주스.(테무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14명 규모의 식품 중소 제조업체 '좋은채움'이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장 증설과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2025년 11월 자체 주스 브랜드 '몽땅'을 테무에 론칭한 지 5개월 만으로, 테무는 현재 기업의 주스 제품군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요 판매 채널이 됐다. 타 판매 채널에서 2년간 쌓아 올린 매출 규모를 단 5개월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중소 식품업체 '좋은채움' 주스 브랜드…테무서 급속 성장

그간 타 브랜드를 위한 위탁생산(OEM)에 주력했던 좋은채움 기업 측에 자체 브랜드의 성장은 예상 밖의 반가운 결과였다.

자체 브랜드 몽땅은 과일과 채소를 혼합한 건강 음료로, 최근 증가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업체의 유휴 생산설비를 활용해 선보인 제품이다.

과거엔 어떤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는지 확인하려면 유의미한 규모의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 장기간 광고비를 투입해야 했는데 테무에서는 며칠 만에 시장의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몽땅은 상품 등록 이틀 만에 처음 판매됐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테무에서 9400개 이상의 제품이 팔렸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에선 초기에 주말 야간에도 근무자가 투입됐고 이후 판매량 급증에 신규 인력까지 채용해야 했다.

좋은채움 관계자는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싶었지만, 공장 생산라인이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무안에 위치한 좋은채움 공장 전경.(테무 제공).
잘 팔리지 않던 제품…테무 빠른 고객 피드백에 살아남아

좋은채움은 베스트셀러가 아닌 판매가 부진한 제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인 CCA(당근·사과·양배추) 주스와 ABC(사과·비트·당근) 주스가 빠르게 판매되는 것과 달리, 토마토 주스는 판매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테무에서는 구매 후 고객 피드백이 빠르게 축적되면서 토마토 주스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고객 리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호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재료 가격이 높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것이 그간 판매 부진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좋은채움은 토마토 주스를 기존 라인업에서 제외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 반응이 더디게 나타나는 타 플랫폼이었다면 토마토 주스와 같은 제품은 단순 판매 실적만을 기준으로 단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객 수요층이 확인된 토마토 주스는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세다.

좋은채움 관계자는 "테무에서 확인하는 소비자 반응은 실제 시장에서의 제품 검증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향후 제품 개발과 사업 방향을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 주스는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돼 즉각적인 재입고가 필요할 정도였다. 빠르게 나타나는 시장 신호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됐던 추측과 시행착오를 줄였고, 과거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던 시간과 비용 부담도 낮췄다.

현재 좋은채움은 계약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몽땅을 독립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케일을 주원료로 한 분말 주스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어 건강기능식품과 영양 믹스 제품군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원재료를 공급하는 무안 지역 농가와의 협력 규모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공장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 7일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