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재킷' 공식 깬 젠슨 황…방한 기간 선보인 패션 감각

입국길엔 디올 아우터·흰 바지…총수 회동·기업 방문 땐 '상징' 가죽재킷
야구장선 93번 두산 유니폼, 출국길엔 블랙 집업…일정마다 달라진 CEO 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2026.6.5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4박5일 방한은 옷차림으로도 화제를 남겼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을 벗은 입국룩부터 한국 대중문화 코드에 맞춘 야구장 유니폼까지, 그의 패션은 방한 일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가 지난 5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착용한 짙은 남색 계열 상의는 디올의 '물뤼르 자수 지퍼 셔츠'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가는 470만 원대다. 그는 디올 아우터에 흰 바지를 매치했고, 신발은 에르메스 슬립온 스니커즈, 안경은 오클리 모델을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검은 가죽 재킷이 없었다는 점이다. 황 CEO는 평소 검은 가죽 재킷에 검은 티셔츠, 검은 바지를 매치한 차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가죽 재킷은 엔비디아와 젠슨 황 개인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CEO 유니폼'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방한 첫 장면에서 그는 이 공식에서 벗어나 명품 캐주얼룩을 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소맥(소주·맥주) 회동 중 잠시 나와 HBM칩스를 나눠주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6.6.5 ⓒ 뉴스1 이광호 기자
가죽 재킷 공식 깬 입국룩, 일정 따라 달라진 옷차림

하지만 같은 날 저녁에는 달랐다. 황 CEO는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 만났다. 이른바 '삼소 회동'으로 불린 자리에서는 검은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 바지, 검은 신발에 검은 가죽 재킷을 걸쳤다. 입국장에서 보여준 디올 공항 패션 대신 익숙한 '젠슨 황 룩'으로 돌아온 것이다.

방한 기간에는 대중문화 일정도 이어졌다. 황 CEO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 영상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 스타일이 포착됐다. 글로벌 빅테크 CEO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아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호윤 기자

7일에는 잠실야구장에 등장했다. 황 CEO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며 한글 이름 '젠슨 황'과 등번호 93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93번은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번호로 알려졌다.

8일 공식 일정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은 다시 등장했다. 황 CEO는 현대차 양재 사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대학·스타트업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현대차 방문 당시에도 그는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직원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하며 마지막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이날 마지막 패션은 공항에서 포착됐다. 황 CEO는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출국길에서는 검은 티셔츠에 검은색 집업 재킷을 걸친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사진상 재킷은 평소 즐겨 입는 광택감 있는 가죽 재킷이 아닌 가벼운 블루종형 아우터를 착용한 모습이다.

이번 방한 패션은 일정의 성격에 따라 달라졌다. 입국 길에는 가죽 재킷 대신 디올 아우터를 입었고, 총수 회동과 기업 방문에서는 다시 검은 가죽 재킷을 택했다. 야구장에서는 한글 유니폼으로 한국 대중문화 코드에 맞췄고, 출국길에는 검은색 집업 재킷으로 블랙 스타일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의 가죽 재킷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개인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에 가깝다"며 "이번 방한에서는 공항 패션, 비즈니스 회동, 야구장 시구 등 일정별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블랙 컬러와 미니멀한 실루엣이라는 기존 이미지는 유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지난 5일 입국해 국내 주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 등을 폭넓게 만나 한국 AI 생태계 전반을 살폈다. 2026.6.9 ⓒ 뉴스1 이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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