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뼈를 깎는 자구 노력…운영자금 2000억 절실"

점포 126개→67개로 줄이고 익스프레스 NS쇼핑에 매각
직원도 절반만 남아…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 넘어

4일 오후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2026.6.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홈플러스가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으로 회생 기반을 마련하고 M&A를 통한 정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긴급 운영자금 투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방안으로 잔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법원에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에 구조혁신방안 실행과 M&A(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기존 126개 대형마트 점포를 정리해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전환했다. 임대 점포는 임대인들과 협의를 통해 임차료 부담을 평균 20~40% 수준까지 낮췄다.

슈퍼 사업(SSM)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쇼핑에 매각함으로써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복잡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1만 8000명에 달하는 직원 수도 90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홈플러스는 M&A가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채권단과 함께 협력사와 입점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만 매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안정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00억 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요 담보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등 채권단에 회생 절차 유지와 M&A 완수를 위해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후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 절감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 기반을 마련했고 현재는 M&A를 통한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2025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매출은 5조 7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줄었고 영업손실은 5464억 원으로 73.9%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1조 원이 넘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대주주 MBK가 홈플러스를 정상화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하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