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겨나가는 PDRN을 붙잡았다…그래비티, 해양 미세조류 샴푸 출시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에 폴리페놀 코아세르베이트 기술 적용
2주 사용 후 세정 시 탈락 모발 73.66% 감소 제시

이해신 KAIST 석좌교수가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원료 및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뉴스1 최소망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가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을 적용한 헤어케어 신제품을 선보였다. 수용성 원료인 PDRN이 샴푸 세정 과정에서 쉽게 씻겨나가는 한계를 보완해 모발과 두피 표면에 성분이 더 안정적으로 머물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이해신 KAIST 석좌교수는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원료 및 신기술 설명회에서 "생명을 해치지 않고, 효과는 더 높게, 공급은 더 지속가능하게 그런 PDRN은 만들 수 없는가"라는 질문으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존 연어 유래 PDRN이 동물성 원료, 공급 안정성, 윤리·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진 만큼 해양 미세조류 DNA를 기반으로 한 대체 PDRN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PDRN은 DNA 조각 기반 원료로 피부 재생과 회복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아 왔지만, 물에 잘 녹는 수용성 특성 때문에 샴푸처럼 씻어내는 제품에서는 두피와 모발에 얼마나 남는지가 기술적 과제로 꼽혀왔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이 문제를 폴리페놀 기반 코아세르베이트 전달 기술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에는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에 폴리페놀 기반 접착 기술을 결합한 원료가 적용됐다. 폴리페놀의 표면 접착 특성을 활용해 PDRN이 세정 과정에서 쉽게 유실되지 않고 모발과 두피 표면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그래비티 샴푸의 볼륨 개선 기술과 노화 모발의 결 개선을 겨냥한 성분을 더했다.

이번 제품에는 PDRN 복합 원료가 10만ppm 함유됐다. 제주 해역에서 채취한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이 기존 연어 유래 PDRN과 육지성 식물 유래 PDRN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해양 미세조류는 대량 배양이 가능하고, 비동물성 원료로서 비건 인증 가능성을 갖춘 점이 장점으로 제시됐다.

이해신 KAIST 석좌교수가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원료 및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뉴스1 최소망

신제품은 모발 노화가 본격적으로 체감되기 시작하는 40대 이상 소비자와 긴 모발, 푸석함·손상 고민이 있는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개발됐다. 기존 볼륨 개선 성분은 모발의 즉각적인 볼륨감을, 새 노화 모발 케어 성분은 푸석하고 윤기 없는 모발의 결 개선을 겨냥한다.

인체 적용 시험 결과, 2주 사용 후 세정 시 모발 탈락 수가 73.66% 감소했다고 밝혔다. 1회 사용 후에는 모발 뿌리 볼륨 43.02% 개선, 24시간 볼륨 지속률 95.89%, 두피 진정 지표 68.04% 개선, 모발 윤기 61.62% 개선 결과를 제시했다.

최성식 폴리페놀팩토리 CFO는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한 기존 PDRN 제품에 대해 글로벌 클린뷰티 채널을 중심으로 원료 기준과 검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래비티 제품군을 프리미엄 클린뷰티 채널 중심으로 국내외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올해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KAIST 이해신 석좌교수와 연구진이 중심이 된 뷰티테크 스타트업이다. 그래비티 샴푸는 출시 이후 2년 만에 누적 300만병 판매를 기록했으며 올리브영·이마트·일본 라쿠텐·미국 아마존·프랑스 프렝탕 백화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이해신 KAIST 석좌교수가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원료 및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뉴스1 최소망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