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아웃도어' 에이글, 도산대로에 거점…韓 입지 키운다

고무장화서 시작해 173년 전통 브랜드로…국내 두번째 매장 오픈
슬로우 라이프 철학으로 3040 겨냥…한국 발판 삼아 동남아 진출 시동

에이글 도산 플래그십 매장 전경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173년 전통의 프렌치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뻗는다. 프랑스, 홍콩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강남 도산대로에 열고 국내 인지도 제고와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오후 방문한 에이글 도산점은 밝은 우드 벽체에 흰 대리석 소재를 가미해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도시의 세련됨과 시골의 슬로우 라이프를 연결한다'는 콘셉트로 연출된 1층에는 시그니처 제품인 고무장화들을 전시한 '러버 포레스트'(Rubber Forest)가 마련됐다.

고무장화는 에이글의 탄생 배경이 된 제품이다. 1853년 프랑스에서 미국 출신 사업가 히람 허친슨이 험한 작업 환경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당시 신소재였던 고무로 작업용 장화를 제작한 것에서 출발했다.

에이글 도산점 1층 러버 포레스트 존 ⓒ 뉴스1 박혜연 기자

김현정 롯데홈쇼핑 패션 DT 팀장은 "프랑스에서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작해 국내 수입된 제품"이라며 "생고무로 만들어 매우 부드럽고 겉에 윤기가 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0만~30만 원대에 책정됐다.

장마철에만 신는 기능성 신발이었던 레인부츠는 최근 몇 년 새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프렌치 감성'을 내세운 에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10~20년간 대만과 홍콩, 중국, 일본에서 유수의 백화점에 입점해 인지도를 키운 에이글은 2024년 롯데홈쇼핑과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에 들어왔다.

에이글 도산점 2층 전경 ⓒ 뉴스1 박혜연 기자

압구정과 한남동 등 주요 패션 상권에서 팝업스토어로 시장 반응을 확인해 온 롯데홈쇼핑은 4월 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에이글 정규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로 국내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 팀장은 플래그십 매장 위치로 도산대로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 "명동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외국인 관광객 위주인 데다, 성수는 객단가가 낮은 팝업 성지"라며 "도산대로는 20대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많이 찾는 곳이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에이글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 '솔라 팩' 시리즈 ⓒ 뉴스1 박혜연 기자

롯데홈쇼핑은 에이글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2023년 리뉴얼 이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다양한 TPO(시간·장소·상황)에 활용 가능한 브랜드로 국내 30·40세대에 소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근복으로 소화하면서도 퇴근 뒤 가벼운 산행이나 러닝에도 불편함이 없는 하이브리드 패션을 지향한다.

이번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기념해 5~7일 사흘간 테마 공간 '에이글 파크'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도심 속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잔디 위에서 캠핑하듯 여유를 즐기며 브랜드 핵심 가치인 '슬로우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에이글 도산점 옆에 조성된 에이글 파크 브랜드 체험 공간 ⓒ 뉴스1 박혜연 기자

에이글 글로벌 본사도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K팝과 한류 인기로 한국에 동남아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년 싱가포르 진출을 준비하는 에이글은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이자 일종의 테스트베드로서 국내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9일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올해 하반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동시에 무신사, 네이버 등 온라인 유통망도 넓혀가며 온·오프라인 융합 마케팅을 전개한다.

김 팀장은 "앞으로 트렌드는 유니섹스와 아웃도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에이글을 선택했다"며 "플래그십을 거점으로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하고 백화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글 파크에 배치된 시그니처 아이템 러버부츠 ⓒ 뉴스1 박혜연 기자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