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들어 달라" 성화에…단종 제품 줄줄이 부활
"신제품보다 낫다"…롱치킨버거·황치즈칩·코카스 등 단종 제품 재등장
경기 침체에 검증된 히트상품 재출시 전략…"비용 부담 줄고 화제성 확보"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식음료업계에서 단종 제품의 재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따른 실패 부담은 줄이면서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과거 흥행에 성공한 제품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외식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진 제품이나 과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를 잇달아 시장에 다시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거킹의 '롱치킨버거'다. 지난해 7월 판매 종료 이후 버거킹 고객센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단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재출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버거킹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응답해 최근 롱치킨버거를 약 1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길게 튀겨낸 닭가슴살 패티를 사용한 롱치킨버거는 오랜 기간 버거킹의 대표 치킨버거 메뉴로 사랑받아 온 제품이다.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도 소비자 성원이 재출시로 이어진 사례다. 올해 3월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일부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의 최대 7배 수준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오리온은 일부 추가 물량을 생산해 시장에 선보였다.
동아오츠카는 아예 15년 전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 들었다. 회사는 최근 2011년 판매를 중단했던 에너지음료 '엑스(X) 코카스'를 재출시했다. 최근 에너지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거 인지도를 쌓았던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단종 제품 재출시 열풍의 배경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있다. 신제품 개발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데다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하고 검증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거 히트 상품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신제품 출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재출시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충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입소문과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 재출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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