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오비 발목 잡은 현도산단 갈등…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에 재검토 기대감

이장섭 당선인 후보 시절 재검토 필요성 공개 언급…"우량기업 내쫓는 상황" 비판하기도
현도산단 해법 논의 급물살 기대감↑…기업·주민·전문가도 협의체 통해 대안 마련 분주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당선인이 지난달 22일 충북 청주시 이장섭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5.22 ⓒ 뉴스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충북 청주 현도일반산업단지 폐기물 선별시설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 과정에서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인이 차기 시장으로 선출되면서 주민과 기업들이 요구해 온 대안 논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도산단 폐기물 선별시설 사업은 하이트진로(000080)·오비맥주 등 입주기업 및 지역 주민들의 반발 속에 장기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후보 시절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던 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인이 당선되면서 갈등 해소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선 시설은 하루 110톤 규모의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선별시설이다. 하지만 시설 예정지가 하이트진로 청주공장과 오비맥주 청주공장 인근에 위치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혔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해당 시설이 식품 생산시설과 지나치게 인접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해왔다. 악취·분진·바이오에어로졸 발생 가능성은 물론 기업 이미지와 수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되면서 갈등은 장기화됐다. 주민과 기업들은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고, 현도산단 문제는 지역 대표 갈등 현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장섭 청주시장 당선인이 차기 시장으로 선출되면서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현도산단 폐기물 선별시설 문제를 핵심 지역 현안으로 꼽으며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논평을 통해 "이범석 청주시장은 현도 폐기물 선별장 건립에 대해 주변 기업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도 제대로 된 협의를 거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우량기업을 유치해도 모자랄 판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온 향토 우량기업을 내쫓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충북 청주시 임시청사에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공장 근로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주민·기업·전문가 협의체 꾸려 해법 모색

주목할 점은 주민과 기업들이 단순히 사업 중단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업 반대와 별개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현도산단 인근 주민들과 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은 지역 환경 전문가와 시민단체, 경제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문제 해결 협의체를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체에는 환경공학 교수와 환경단체 관계자와 지역 경제계 인사 및 폐기물 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현도산단 내 계획된 시설 규모와 입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 활용 방안 등 대체 입지를 검토해 왔다. 단순한 사업 백지화가 아니라 공사 중단 이후 사회적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해법을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 재검토가 이뤄지더라도 폐기물 처리 공백이나 행정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전문가와 주민, 기업이 참여한 논의 과정에서 상당 부분 대안이 마련된 만큼 이를 토대로 후속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에 공사 중단 후 논의 기구를 통해 해법을 찾자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방향성을 정리한 상태인 만큼 재검토가 이뤄질 경우 충분히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