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탈벅' 줄어들까…이마트까지 번진 후폭풍

여야 모두 선거 이슈로 활용…탱크데이 논란 장기화
결제액 26% 감소·목표가 하향…상품권은 다시 1위

서울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타벅스를 둘러싼 '탱크데이' 논란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권이 해당 이슈를 적극 활용하면서 논란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이른바 '탈벅'(스타벅스 불매) 움직임도 점차 잦아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질타를 받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치권까지 뛰어든 '탱크데이' 논란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탱크데이 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벅스를 비판했고, 여권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동참 움직임도 나타났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앞치마를 두른 채 '커피 한잔의 자유'를 선거 구호로 내세우며 스타벅스를 찾았다.

업계에서는 논란 자체보다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슈가 예상보다 오래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제액 85억감소…이마트 주가도 흔들

실제 소비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주(322억 원) 대비 26.3%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일주일 만에 85억 원가량의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논란 직전 주간인 5월 4~10일 결제액(315억 원)과 비교해도 약 25%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지난 1일부터 선불충전금 환불 절차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고 잔액을 환불받았다는 이른바 '탈벅 인증샷'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랭킹 화면 갈무리)

사태의 여파는 모회사인 이마트(139480)로도 번졌다. 스타벅스는 이마트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논란 이후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8일 이마트 주가는 3% 하락했고, 이후 3거래일 동안 10% 넘게 폭락했다. 최근 흥국증권은 관련 영향을 반영해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30% 내린 12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연결 자회사 중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사)의 불매운동에 따른 외형 감소, 수익성 둔화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선거 끝나면 '탈벅'도 잦아들까

일각에선 소비자 이탈이 장기화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카테고리에서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은 3일 오전 10시 기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4위권에도 스타벅스 상품권이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수요를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 공방도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겠지만 선거 국면에서 확대된 관심도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탈벅이) 줄어들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잦아들면서 사태도 진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