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트렌드 변했다"…개별 관광객 취향 맞춰 상품 다변화
면세점 매출·구매인원 증가…송객수수료 부담 덜며 흑자 릴레이
명품·화장품·향수 더해 식품도 효자 상품…매출 '껑충'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면세점이 K-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화장품과 명품뿐 아니라 식품을 주력 상품군으로 확대하며 변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등 대량 구매 고객은 감소했지만, 개별여행객(FIT)의 소비 패턴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갖추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1조 1192억 원으로 전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인원은 257만 명으로 전달보다 4.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출은 8795억 원, 구매인원은 119만 명으로 전월 대비 각 3.3%, 9.6%씩 신장했으며, 내국인의 매출은 2397억 원, 구매인원은 138만 명으로 3.7%, 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인 1조 1846억 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외국인 구매 인원이 23.9%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감지된다.
다이궁에 대한 송객수수료 부담을 덜면서 실적 또한 많이 나아졌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4% 증가한 7922억 원, 영업이익은 111% 늘어난 323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이 5% 증가한 5898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884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현대면세점은 매출이 2137억 원으로 2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억 원으로 견실한 성적을 냈다.
각 면세점들은 내외국인의 매출과 구매인원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상품군 구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명품이라도 기존 유통 채널에서 살 수 없는 상품을 확보하거나 인기기 많은 카테고리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식이다.
관련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내국인은 고가시계와 보석, 외국인은 푸드 카테고리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인다.
내국인 기준 오프라인 전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는데, 그중 고가시계·보석 카테고리는 97% 이상 상승하는 등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주요 브랜드는 프레드와 까르띠에, 다미아니, 불가리, 피아제, 포멜라토 등이다.
외국인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정관장, 황풍정 등 홍삼류 가공식품을 비롯해 푸드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상승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디저트와 건강기능식품까지 아우르는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TASTE OF SHINSEGAE)를 선보였다. 오픈 전후 6개월을 비교했을 때 식품 구매 고객 수가 4배, 매출은 30배 증가했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명동점은 4월 라라스윗, 베러밀, 랩노쉬, 코자아 등 신규 브랜드를 추가했는데, 특히 명동점의 1~4월 건기식 매출은 약 10% 성장했다.
내국인의 경우 니치 향수 취향이 점차 고급화하고 다양해지면서 일반 매장에서 사기에 비싼 향수를 면세에서 사는 트렌드가 확산, 향수 매출이 올해 약 30% 성장했다.
현대면세점에서도 매출 상위 품목으로 화장품·향수, 명품이 꼽힌다. 5월 화장품·향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70%에 달하고, 명품은 32%로 나타났다.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설화수 등 국내 화장품이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이외에 바이레도, 아무아쥬 등 니치 향수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정관장 등 홍삼 브랜드와 비비고, 허니버터아몬드, 전통한과 등이 선전하며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140% 뛰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바이오힐보, 메디힐 등 국내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높은 편이다.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역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정관장 등 국내 대표 브랜드가 외국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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