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中, 워터스포츠 블루오션…내년 오프라인 매장 낸다"

박재성 배럴 부사장 인터뷰…中 천마스포츠와 총판 계약
"동양인 체형 핏·패턴 강점…범아시아권 외연 확장 기대"

박재성 배럴 부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배럴 본사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스피도나 아레나 같은 서구 브랜드와 달리 한국 브랜드인 배럴은동양인 체형에 특화된 패턴과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워터스포츠 브랜드 배럴의 박재성 부사장(48)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배럴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배럴이 갖는 강점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배럴은 4월 24일 중국 최대 스포츠 전문 유통사인 천마(티엔마)스포츠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구매 목표는 수출가 기준 1800만 달러로 약 260억 원 수준이다.

천마스포츠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60여 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유통하는 기업으로 30만㎡ 규모 물류센터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징둥닷컴·티몰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틱톡과 샤오홍슈 등 SNS에서 마케팅 역량과 판로 기반도 탄탄하다.

배럴 눈여겨 본 천마스포츠…"中, 워터스포츠 육성 드라이브"

천마스포츠가 본 배럴의 강점은 워터스포츠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특히 한류 인기를 타고 K패션이 중국 시장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트렌디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성을 모두 갖춘 배럴은 실내 수영 외에도 애슬레저나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워터스포츠 시장은 러닝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워터 액티비티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럴과 천마스포츠가 손을 잡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박재성 배럴 부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배럴 본사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28 ⓒ 뉴스1 권현진 기자

박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블루오션으로 본다"며 "실제로 서핑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도 수영장 인프라 확장 등 워터스포츠 육성을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수영은 스피도나 아레나 같은 브랜드가 이미 진출해 있지만 다이빙, 서핑 등 다양한 TPO에 최적화된 워터스포츠 시장은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천마스포츠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협의 중이고 현지 특화 상품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럴과 천마스포츠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시작해 내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 선전(심천) 등 주요 1선 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배럴은 이미 대만과 홍콩에서도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중국 본토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후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포함해 범아시아권으로 외연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 실무 경력만 20여년…"설렘이 느껴지는 브랜드가 목표"

박 부사장은 2004년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과 휠라코리아를 거쳐 2022년 9월에 배럴에 합류했다. 상품 기획(MD)부터 마케팅, 라이선스 브랜드 도입 등 패션 비즈니스에서 20년 넘도록 실무 경험을 탄탄히 쌓은 경영자다.

박재성 배럴 부사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배럴 본사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28 ⓒ 뉴스1 권현진 기자

그는 "국내에서는 실내 수영 라인업을 계속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즈에 주력해 내부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럴은 올해 1분기 매출 101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65% 감소했다. 박 부사장은 "현금성 자산이 많고 재무구조는 튼실한 편"이라며 "4월부터 매출 흐름이 좋아지고 있고 여기에 수출도 이뤄지면 연내 잔여기간 매출과 이익 방어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럴은 국내 워터스포츠 시장에서 '래쉬가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메쉬 소재로 만든 래쉬가드 제품인 '메쉬가드'를 출시하며 여름 스포츠 관련 카테고리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물놀이는 수영장이든 휴양지든 어디론가 떠나서 즐기는 활동인 만큼 '배럴'하면 설렘이 느껴지는 브랜드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워터 액티비티로는 '원스톱 토털 설루션'이 가능한 포지셔닝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