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으로 번진 스벅 사태…정용진 광주행 성사될까

선거철에 정치적 쟁점화…불매 찬반으로 갈라진 여론
대국민 사과·전액 환불조치에도 악화일로…사태 해결 난망

27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2026.5.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여야 정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광주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을 두고 여야의 치열한 공세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권고했고 국민의힘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인민재판', '색깔론' 등으로 부르며 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해당 마케팅이 진행된 당일인 18일 오후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임원을 해임하고 관련 실무진을 모두 직무에서 배제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대응이 비교적 빨랐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정 회장의 정치적 성향과 연계된 의혹이 선거철과 맞물리면서 사태는 빠르게 악화됐다.

선거철에 터진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정쟁 속 악화일로

업계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일주일 앞두고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일명 '스타벅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필이면 시점이 공교롭게 됐다"며 "아마 선거가 끝날 때까지 논란이 계속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일일이 쟁점화되고 그에 대한 찬반이 정치적 성향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면서 정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목적이 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검수 시스템을 정비하고 역사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에서 스타벅스를 불매하느냐 마느냐로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건설적인 논의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적 파장을 야기한 후로 기업이 여러 비용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 전액 환불조치는 나름대로 전향적인 조치로 보인다"며 "반성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밝히면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는데 너무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정용진 광주행도 물음표…향후 출구 전략은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단체와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섣부른 행보는 오히려 논란과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김수완 신세계그룹 대외협력본부장(부사장)이 정 회장의 지시로 사과하기 위해 19일 오전 광주 5·18기념재단을 찾았지만 문전박대당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 총괄 부사장은 26일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대해 "향후 적절한 시점에 그룹 차원에서 광주를 방문해 의사 표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까지 정 회장의 광주 방문 여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상태"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의 스탠스 변화나 혹은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4대 세습 없다' 수준으로 정 회장의 파격적인 용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